[비용문제]교정치료 비용이 왜 차이가 많이 나나...?

작성자원장아찌...^^;|작성시간03.04.25|조회수2,987 목록 댓글 0
의료비 중 교정치료를 포함해서 성형수술이나 라식수술 같이 어떻게 보면 사치성의 치료인 경우 나라에서 그 비용을 규제하지 않습니다.
쉽게 말해 병원 마음대로 받는 거라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그게 그렇게 마음대로만인 것은 아니죠...
어느 정도는 서로 '눈치'도 보고요...
자율적인 규제도 있답니다.
우리끼리도 서로 만나면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말자 하는 식의 묵시적 동의가 있거든요.

의사들 입장에선 사람인 이상 가능하다면 무조건 많이 받는 게 최곱니다. ^^;
예를 들어 7-800만원을 받아도 환자가 끊이지 않고 오는데 괜히 400만원만 받는 사람은 없겠죠.
사람들은 이상한 심리가 있어서 비싸다는 걸 알면서도 거기서 뭔가를 구입하면 뿌듯해하는 그런 게 있어요.
이른바 고가 마케팅인데...
고가품 판매에 많이 응용하잖아요...
병원들 입장에선 많이 참고하는 부분이죠.

예전에 어느 선배가 저한테 이런 말 한 적이 있어요.
자기같으면 200받고 세명 보느니 300받고 두명만 보겠다.
매출은 같지만 재료비는 2인분만 들어도 되고, 뭣보다 우리가 한명은 신경안써도 되니 그 얼마나 이득이냐...?
맞습니다.
바로 이런 거죠.
사실 여러분들이라면 안그렇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나도 돈벌자고 이 짓(개원)을 시작한 이상 당연히 많이 받고 싶어지는 겁니다.
다만 현실적인 문제에서 과연 내가 가격을 이 정도로 책정하면 나한테 환자가 오느냐가 중요해지는 거죠.
여기서 고전적인 경제학 원리인 '보이지 않는 손', 즉 가격의 시장기능이 발휘되는 거랍니다.

결국 이게 치과마다 비용이 다른 이유가 되요.
바로 '가격경쟁력'입니다.

어느 병원이든 그 병원의 가격경쟁력이 같을 수는 없죠.
그럼 무엇이 병의원의 경쟁력이냐?

여러분은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겠지만...
같은 비용이 들면 유명한 데 가고 싶겠죠?
저도 의사 찾아갈 때 그러지만, 유명한데가 어딘지 모르면 일단 소위 명문대 출신의 의사를 찾아가겠죠?
다 조건이 같다면 인테리어나 시설 좋은 데 가겠죠?
아님 적어도 친절하게 접대하는 치과에 가시겠죠?
것두 아니면 직원들이 인물이 좋은 곳이라도 찾아가겠죠?
교통이 편리한 곳을 찾겠죠?

결국 이런 게 다 비용이 됩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있는 경우는 생각할 것도 없어요.
예를 들어 지방 모 처에 있는 내 동료는 건물 임대료가 한달에 100만원도 안되는 데 있기도 하지만...
또 강남에 있는 어느 후배는 한달에 임대료만 5-600만원을 넘게 지출해요.
그러니 그게 차이가 날 수 있죠?
같은 지역이라도 그건 천차만별입니다.
누구는 시작할 때부터 건물이 있어 그냥 할 수도 있지만...
누구는 그걸 다 빚내서 얻는다는 말입니다.
당연히 차이가 나죠.

또 모 처에 개원한 우리 동문은 인테리어비로 3-4000만원 정도를 지출한 반면...
강남 좋은 동네에 개원한 누구는 2-3억을 쓰기도 해요.
요즘 치과는 인테리어 업자한테 봉이어서 한평에 300만원 이상까지 들이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거지만요...
여러분은 어때요?
혹시 치장이 잘 된 치과를 좋은 치과라고 판단한 적은 없었나요?
암튼 것두 계산에 넣어야죠...
분명히 인테리어도 병원의 경쟁력이랍니다. ^^;

또 아주 친절한 곳 가보면, 소위 말해서 '코디네이터' 라는 게 있거든요.
앞에서 전문적으로 병원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사람 말이에요.
이런데 능력있는 사람을 구해다 놓으면 상담, 전화 응대, 약속 스케쥴링 등등 병원에서의 많은 부분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분들이 아주 좋아해요.
여러분도 이런 데를 좋다고 하지요? ^^;
뭐 굳이 이런 사람이 아니더래도 환자와의 관계에서 친절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인력이 더 필요하게 되고, 또 가능하다면 괜찮은 '인물'로 뽑아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부담이 되는 겁니다.
그치만 이러려면 역시 추가로 몇백만원의 인건비는 각오해야 하죠.

또 화려하게 인터넷 홈페이지 장식하는 곳도 많지요.
그럼 역시 몇천만원을 쓰는 경우도 있답니다.
설마 그게 우리 의사들이 자기 실력으로 만드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시겠지요? ^^;
그거 말고도 광고비로 많은 지출을 하는 병원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생각보다 여성잡지에 기사형식으로 소개되는 것도 사실은 다 광고비 내고 싣는 거에요.
그럼 그 기자가 아니 그 업체가 미쳤다고 아무것도 안받고 특정치과를 그렇게 소개해 주겠어요? ^^;
내가 봐도 이런 광고행위는 상당히 효과적인데요...
여기 카페에서도 어디 사이트 들어가면 잘 해놓고 좋다드라 하는 식의 발언이 오가는 걸 보면 그게 효과가 있는 건 확실하죠?

또 우리 의사들은 여러분들한테 어필하기 위해 별로 쓸데도 없지만 학위과정도 하고 유학도 하고 그럽니다.
나도 부끄럽지만 솔직히 그런 생각은 하고 사는 사람인데요...
사실 학문이란 건 학문일 뿐, 그거랑 환자 잘보는 거 소위 '임상'하고는 별 상관도 없는 거에요.
미국같은 데 보면 임상분야는 아예 박사학위가 없어요.
그래서 유명한 교정학 교수들 보면 학위가 학사인 사람도 있고 석사정도면 거의 최고에요.
아무리 교정학의 박사가 아니라 박사 할애비라해도 실제로 그 의사 썼다는 논문보면 뭐 무슨 약품이 백서(실험용 흰쥐) 골분화에 미치는 영향... 뭐 이런 류일 텐데요...
아님 모모세포가 어디 골활성에 미치는 영향... 뭐 이런 식이라든가... 접착한 브라켓의 전단강도에 대한 연구... 뭐 이런 거 아니겠어요.
그게 교정환자보는 거랑 대체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그냥 자발적인 학문발전을 위해 그런 연구들을 해서 우리 임상의사들이 응용할 수 있게 했다는 정도지요.

암튼, 그럼 그건 다 돈드는 일 아닌가요? ㅎㅎ...
아니라구요?
여러분들한테 더 나은 진료를 해주기 위해 우리가 자발적으로 학위도 따고 유학도 하고 그런다구요?
맞아요, 뭐 그런 사람도 있겠죠...
그치만 그런 분들은 단순한 '유학'이 아니라 외국에서 레지던트도 하고 제대로 된 학위도 따고 그러셨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런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마도 '간판따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데 드는 비용도 여러분이 내는 비용에 어느 정도는 반영된다고 보면 맞는 거겠죠.
여러분 생각에도 어디 S대 출신이면 믿을만하다 이렇게 생각하죠?
또 어디 유학갔다 왔다 이러면 일단 한수 접고 들어가죠?
어디 박사다 이러면 대단하게 생각하시잖아요...?
ㅎㅎㅎ...

위에 제가 언급한 것이 다는 아니지만 이것만 더해도 한달에 운영비 차이가 심하면 1000-2000만원 이상도 날 수 있는 겁니다.
그럼 환자 일인당 부담할 돈이 100만원 이상이 생긴다는 말이 되죠.

내가 지금까지 너무 이런 치료외적인 면만 부각시킨 거 같군요.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본인 스스로의 인건비를 얼마로 생각하는가 입니다.
얼마면 만족하는가...
내 스스로 볼 때 난 이만큼 받아야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그 의사의 인건비죠.
자기 인건비가 300만원이라 생각하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5000만원이라고 생각하는 의사도 있다는 겁니다.
이건 아무도 뭐라 못하는 겁니다.

이런 거 까지 합하면 환자 일인당 추가할 돈이 2-300만원 혹은 그 이상도 차이가 날 수도 있는 거죠.

실력있는 의사가 자본주의 의료시장에서 살아남는 건 당연하겠죠?
근데 그 실력이란 대체 뭘까요?
뭘로 의사를 재는 잣대로 삼아야 할까요?
혹시 아시는 분...?



같은 지역에서 내가 아는 한 교정의사는 치료비로 450+정도 받지만...
내가 아는 한 치과는(물론 유명합니다 ^^;) 7-800 이상을 받아요.
경쟁력이 다르니 비용이 다를 건 당연한 거죠.
그 경쟁력은 누가 판단하느냐구요?
그야 물론 여러분들이죠...
많이 받는 유명한 의사네 병원에 환자가 더 많이 몰리는 건 당연하구요...
근데 왜일까?
이상하죠?
난 정말 모르겠더군요...
*^___^*

암튼 좋은 학교나와 유학하고 그럴듯한 학위도 있고...
서울의 부유층들 많이 사는 번듯한 곳에 개원하여...
인테리어 훌륭하고... 시설 좋고...
아이들 놀이방이며 음악감상실도 있고...
홈페이지도 깔끔하게 꾸며져 있으며...
자주 지면에 소개되고...
미모의 늘씬한 상담직원이 웃으며 맞이하면서 커피 한잔 갖다주는...
그런 치과는 당연히 비싸지만 좋은 평을 들을 겁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그런 곳을 원하시니까요...
또 그런 데다가 두배의 비용을 지불할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난 인정하기 싫지만, 요즘은 마케팅도 의사의 실력이랍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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