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 목적지가 어디든 기차는 선로를 따라서 달려야 한다.
사람과 기차가 다른 점은 무엇일까. 기차는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만 사람은 목적지가 정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의 목적지를 스스로 설정할 수 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뭘 해야 할지 정해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다. 빠르게 갈 수 있는 기차와 다르게 사람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은 길고 어려우니까. 애초에 인생에 목적지란 있는 것일까.
목적지란 무엇일까.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가고자 하는 최종 목적지]라고 나온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목적지를 착각하고는 한다. 돈을 버는 것.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는 이상 어쩔 수 없긴 하다. 돈이 있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 최악의 경우 돈에 허덕이는 삶을 살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말을 한다. 돈이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불행하다고. 물론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얼핏 보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 것 같지만 우리의 목적은 돈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있다. 우리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꾼다. 그 누구도 불행한 삶을 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행복한 삶을 느끼는 기준은 모두 다르다.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에 행복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혼자 있는 순간 행복을 느낀다. 어쩌면 우리는 인생의 목적지를 너무나도 간단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양한 요소와 순간들이 합쳐진 각자의 도착지가 ‘목적지’라는 말로 획일화되는 있는 것은 아닐까.
선로를 달리는 기차는 도착지에 빠르게 도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인생은 다르다. 빠르게 도착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주변을 둘러보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힘써 노력하며 인생의 다양한 것을 누리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 말은 정해진 선로를 달리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 나는 제대로 달리고 있을까. 기차를 타더라도 어떤 사람은 바깥 풍경을 구경하고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본다. 나는 그저 핸드폰만 보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내 눈에 아름다운 풍경, 내가 느끼기에 행복한 장면들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느리더라도 즐겁게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