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일 아니다 / 오선ms09 글
흙 수저를 들었다고
부끄러운 일 아니지
커피집에서 마트에서 일한다고
수치라고 생각하지 마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
무엇도 못하는 것이 더 문제일 테다
높은 자리 내려놓고
바닥으로 내려앉았다고
부끄러운 일 아니지
평생을 바닥에서 살던 사람도 있었고
바닥이라 하더라도
앉을 자리 설자가 없다면
그것이 더 문제일 테다
가방끈이 짧아도 생각이 깊고
돈이 적어도 마음이 부자고
바람이 불어도 심지가 굳고
가벼워 보여도 신뢰가 깊다면
세상사 부끄러운 일 아니다 『오선지에 뿌린 꽃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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