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사 능소화
수향 황인숙
금어사 소나무 업어키운 능소화 피어나면
여름 햇살 머금은 꽃잎마다 붉게 물들고
고요한 산사는 꽃향기로 깨어난다
한 줄기 바람 스치면 그향기 흩날리고
오래된 기와 위로 그리움도 내려앉아
지나는 마음마다 추억 하나 남긴다
숲길 따라 시화전 맑은 묵향 번지고
소나무 능소화는 하늘 향해 고운 얼굴 들어
한 철 사랑을 붉게 피워 올린다
저무는 해가 산마루에 기대어 쉬면
능소화 꽃그늘도 서서히 길어지고
금어사 풍경소리 여름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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