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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똘배가 읽은 『사과나무밭 달님』(2010. 9. 7)

작성자여산|작성시간18.07.02|조회수26 목록 댓글 0


 똘배가 읽은  『사과나무밭 달님』  (2010. 9. 7)



사과나무밭 달님은 권정생 문학의 뿌리가 된 동화집이다.

 

여기에 실린 <보리이삭 팰 때> <똬리골댁 할머니> <해룡이> <사과나무밭 달님> <패랭이꽃> 등에 나오는 인물들은 전쟁, , 가난 등으로 가족과 이별하고 사람들에게 업신여김 당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보이리삭 팰 때>의 탑이 아주머니와 <똬리골댁 할머니>는 잘못된 세상 때문에 결국 가엾게 죽고 만다. 꿈을 꾸는 탑이 아주머니와 악다구니 쓰면서 오늘을 애쓰고 살았던 똬리골댁 할머니의 성격은 다르다.

 

탑이 아주머니는 병 때문에 고운 꿈을 잃고 앉은뱅이가 되었다. 시집간 동생을 만나는 것과 보리밥이라도 실컷 먹는 것이 소원이었지만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혼자 죽어간다.

 

<똬리골댁 할머니>는 처음엔 봉순이였다. 그러다 탱자코 할망구, 여우 할망구가 되었고 공산당이 되더니 귀신이 되어 결국 무덤가에서 죽었다. 똬리골댁 할머니는 권정생 작품 속 인물 중에 보기 드물게 악을 쓰고 있다. 힘든 세상을 살기 위한 힘으로 보여 오히려 반가운 인물이었다. 하지만 둘 다 죽는다. 어이없이.

 

똬리골댁 할머니가 피난을 가고 없는 안동댁 집에 먹을 것을 찾으러 들어가 장롱문을 열고 안동댁의 고운 치마 저고리를 꺼내 입은 것은 예쁜 것을 입어보고 싶은 단순한 욕심이었다. 어린아이처럼 철없는 짓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도둑질이 되고 인민군을 도운 것이 되었다. 그리고 총부리가 겨누어졌다. 똬리골댁 할머니가 인민군을 도왔다고 고발한 동네 아낙들은 왜 그랬을까?

 

누군들 자기에게 총부리가 겨누어지면 그것을 돌리기 위해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동네 아낙들의 태도는 똬리골댁 할머니의 단순한 행동이 죽어야 하는 죄로 변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같은 얘기일 수 있다. 자신의 힘으로 해볼수 없는 무서운 것에 몰려 자기 뜻과 다르게 되어버린다는 것이.

 

<해룡이><공아저씨>, <패랭이꽃>의 주인공은 남자다. 두 인물을 살펴보면서 권정생이 생각하는 남자,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해룡이, 공아저씨, 문세 아저씨 모두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버티는 사람들이다. 가족과 함께 살고싶은 당연하고 작은 소망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렇게 착한 사람들이 왜 억울하게, 가엽게, 죽게 돼나? 왜 빼앗기기만 하고 작은 것도 가질 수 없나?

 

권정생의 작품은 아름답다. 착한 사람들이 아름답고 그들이 사는 산과 들이 아름답다. 착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길은 한없이 다정하다.(서기 : 윤경희 / 201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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