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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말꽃

[단편]쪽머리 같은 보리 이삭이, 〈보리이삭 팰 때〉

작성자여산|작성시간26.06.17|조회수3 목록 댓글 0

 

 

철쭉꽃이 지고 나면, 보리싹은 성큼 더 키가 자랍니다.

초록빛 이상한 나라의 꼬마들의 단발 머리칼처럼 다보록히 탐스럽습니다.

먼 남쪽에서 마파람이 불면,

초록빛 그 머리칼이 춤추듯 남실거리며 초여름의 시원한 냄새를 풍깁니다.

쪽머리 같은 보리이삭이 내밀기 시작합니다.

 

〈보리이삭 팰 때〉《사과나무밭 달님》창비, 1978년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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