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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말꽃

[단편]에그머니! 여보 - 오소리네 집 꽃밭

작성자여산|작성시간26.06.20|조회수3 목록 댓글 0

 

 

아저씨 오소리는 아주머니 오소리가 깝치고 들볶으니까 할 수 없이 괭이로 밭을 쪼았습니다. 

“영차!”

“어머머! 여보. 그건 패랭이꽃이잖아요? 쪼지 마세요.”

아저씨 오소리는 다른 쪽으로 돌아서서 괭이를 번쩍 들었다가 쪼았습니다.

“영차!”

“에그머니! 여보. 그건 잔대꽃이잖아요? 쪼지 마세요.”

아저씨 오소리는 조금 비켜나서

“영차!”

하고 쪼았습니다.

“에그머니! 여보. 그건 초롱담꽃이에요. 쪼지 마세요.”

아저씨 오소리는 이젠 어느 쪽에서 괭이질을 할지 몰랐습니다. 오소리네 집 둘레엔 온갖 산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소리네 집 꽃밭〉《먹구렁이 기차》 우리교육, 1999년

 

 

 

 

※  동화 〈오소리네 집 꽃밭〉은 1983년 8월, 권정생이 빌뱅이 언덕으로 이사를 가고서 썼습니다.

1990년 동화집 《할매하고 손잡고》에 실렸던 동화입니다.

 

※ 그림책《오소리네 집 꽃밭》(길벗어린이, 1997)은

권정생이 동화를 그림책 글로 새로 쓰고 정승각이 그림을 그려서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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