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이쪽은 뭐야?”
아버지 톳제비가 천 원짜리 돈을 한 장 한 장 세어보았습니다.
“그것, 코푸는 휴지가 아니냐?”
할아버지 톳제비가 갸우뚱거리며 물었습니다.
“아닐 거예요. 여기도 사람 그림이 그려져 있는걸요.”
할머니 톳제비가 돈을 한 장 집어들고 꼼꼼하게 들여다 보았습니다.
톳제비들은 천 원짜리 종이돈을 한 장씩 나눠 들고 앞뒤를 갸우뚱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말씀이 맞아요. 이건 코푸는 거나 똥 닦는 걸 거예요. 나, 똥마렵다.”
그러더니 제일 작은 손자 톳제비는 똥을 쨀꼼 누었습니다. 그러고는 종이돈으로 똥구멍을 쓱 닦고는 훌쩍 버렸습니다.
동화집〈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바닷가 아이들》, 창비, 1988년 초판
그림책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정순희 그림, 창비, 2019년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