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개 걸 윷 모 / 최우창
카페에 앉았는데
건너편에서 누가 그랬다
요즘은 또나 개나 다 시를 쓴다고
커피를 마시다 사레가 들 뻔했다
내 뒷말을 하는 줄 알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윷판에 윷과 모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수시로 또야 또야
개야 개야 하다가
걸 걸 걸, 걸로 가자 하다가
뒷또야 뒷또야 손뼉을 치고
땅을 치고 겁나게 노니
또면 어떻고 개면 어떠냐고
니는 또나 개는 되냐고
그리고 인생은 윷판의 윷말처럼
도 개 걸 윷 모가 있는 거라고
모만 자꾸 나오면
모나게 살 수도 있다고
맛나게 한 판 자알 놀다가
가면 되는 거지 하고
소심하게 속으로만
중얼중얼 그렸다
또를, 알아?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