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헛되지 않게 하소서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지치고 상한 마음 그대로 주님 발앞에 나왔습니다.
아무것도 자랑할 것 없는 빈손입니다.
여전히 넘어지고 깨어진 부족한 모습 그대로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오직 주님의 자비만을 구하오니,
이 연약한 죄인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하늘 문을 열어 주옵소서.
주님, 간절히 눈물로 구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제발 헛되지 않게 하소서.
그동안 남모르게 흘렸던 수많은 눈물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남들은 미련하다 말해도 주님 바라보며 꾹 참았던 인내가 헛되지 않게 하소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거친 삶의 현장에서 견뎌낸 모든 고난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기억해 주세요.
남들 다 잠든 새벽마다 차가운 예배당 바닥에서 드렸던 기도가 헛되지 않게 하소서.
베개를 적시며 아무도 모르게 홀로 삼켰던 눈물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아픔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의 때를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 긴 시간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부끄러운 날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낙심하여 넘어졌던 날들도 헛되지 않게 하소서.
모든 것이 끝난 것만 같았던 실패의 순간들도 헛되지 않게 하소서.
밤마다 가슴을 치며 후회했던 날들도 헛되지 않게 하소서.
길을 잃고 헤매며 아파했던 시간들도 결코 헛되지 않게 하소서.
그 아픈 모든 시간을 통하여, 거친 돌멩이 같은 우리를 더 깊고 넓은 주님의 사람으로 빚어 주옵소서.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고린도전서 15:58
주님, 우리의 평생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소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 밤낮으로 땀 흘려 일한 이 거친 손길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내 몸이 부서져라 가정을 위하여 애쓰고 눈물 흘린 삶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내 품을 떠난 자녀를 위하여 가슴을 쥐어짜며 드린 기도가 헛되지 않게 하소서.
늙고 병든 부모를 눈물로 섬긴 그 사랑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주님의 피로 사신 교회를 위하여 드린 숨은 봉사가 헛되지 않게 하소서.
내 지갑을 열고 시간을 바쳐 한 영혼을 품었던 그 뜨거운 사랑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외면당하고 거절당하면서도 눈물로 전했던 복음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섬겼던 그 손길을 주님 기억해 주시고, 결코 헛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우리가 뿌린 선한 씨앗들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피곤한 눈을 비벼가며 말씀을 읽고 묵상한 시간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질린 무릎으로 꿇어앉아 부르짖은 기도의 시간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형식적인 마당만 밟지 않고 중심을 다해 예배드린 그 모든 시간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스쳐 지나가는 우리의 만남도 헛되지 않게 하소서.
가슴 찢어지는 아픈 이별도 결코 헛되지 않게 하소서.
함께 웃었던 기쁜 웃음도 헛되지 않게 하소서.
함께 울었던 고통의 눈물도 헛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반짝이던 우리의 젊음이 헛되지 않게 하소서.
주름져 가는 우리의 노년도 결코 초라하거나 헛되지 않게 하소서.
이미 지나가 버린 우리의 오늘이 헛되지 않게 하시고,
다가올 두려운 우리의 내일도 주님 손안에서 헛되지 않게 하소서.
주님, 우리가 돈을 벌어도 허무하게 날아가지 않고 헛되지 않게 하소서.
밤낮으로 배움을 얻어도 교만해지지 않고 헛되지 않게 하소서.
세상에서 성공을 해도 눈이 멀지 않아 헛되지 않게 하시고,
세상에서 실패를 해도 주님을 만나니 결코 헛되지 않게 하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성공도, 실패도, 삶의 모든 발걸음이 오직 주님께로만 향하게 하소서.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 시편 126:5-6
주님, 우리가 받은 복을 움켜쥐지 않고 아낌없이 나누게 하소서.
우리가 과분하게 받은 그 사랑을 세상에 나누게 하소서.
도저히 갚을 길 없는 주님의 은혜를 나누게 하소서.
자격 없는 우리가 받은 일만 달란트의 용서를 이웃에게 나누게 하소서.
주님, 우리에게 성령을 부어주옵소서.
맡겨진 사명에 죽도록 충성하게 하소서.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끝까지 이 믿음을 지키게 하소서.
원수까지도 끝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어떤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감사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 언젠가 우리 인생의 막이 내리고 마지막 숨을 쉬는 그날,
마침내 두려움과 떨림으로 주님 보좌 앞에 서는 바로 그날,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며 후회보다 감사가 훨씬 더 많게 하소서.
억울함의 탄식보다 구원의 찬양이 입술에서 터져 나오게 하소서.
고통의 눈물보다 천국의 기쁨이 우리 얼굴에 가득하게 하소서.
그 찬란한 날에, 주님께서 그 따뜻한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시며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그 한마디 말씀으로 안아 주옵소서.
주님, 오직 그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우리의 고단했던 인생이, 주님의 십자가 안에서,
주님의 사랑 안에서 결코, 결코 헛되지 않게 하소서.
우리의 기도를 땅에 떨어뜨리지 아니하시고 반드시 응답하실,
살아계신 예수 크리스토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