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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모음

듣자 하니

작성자돌삐|작성시간26.06.16|조회수93 목록 댓글 0

 

듣자 하니 /  최우창

 

보행차를 밀고 공원에

산책 나오신 할머니들이

정자에 빙 둘러앉아

싸움하듯 큰소리로

말씀하시는데

 

듣자 하니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고

안 아픈 게 이상하고

어디에는 무슨 약이 어쩌고

그 병원은 의사가 어떻고 

 

누구 다리는 수술했고

누구 허리는 수술해야 하고

누구는 요양원에 갔고

당신은 안 간다고 하시고

그 할매는 벌써 갔다 하시고

 

늙어 갈수록

사는 이야기가

아픈 이야기고

죽는 이야기구나

 

그런데, 할매요

목소리로 봐선

십 년은 족히 더

사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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