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9#한절골오두막만행(887)[봄날의 상념]초록으로 산과 들판이 물들어 가는 봄날이다. 인간에게 베풀기만 하는 숲과 들판에 서면 온몸에 에너지가 채워지면서 행복감이 전율처럼 느껴졌다. 답답하고 분주한 일상에서 한가로울 때 가리지 않고 오두막으로 만행을 나섰다. 한절골오두막에 어떤 풍경들이 나를 반겨줄까 하는 설레임과 기대감을 가져본다. 지방도로1021번에서 한절골 들판 농로에 접어드니 앞집 의지의 한국인 이창규씨 부부가 마늘 논에서 마늘쫑을 뽑고 있었다. 마늘쫑을 빼주어야 든실한 마늘을 수확할 수 있다. 차창을 내리고 '다정스럽게 보인다'고 큰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반갑다고 손을 흔들었다.
작은 쉼터 오두막이 있는 한절골에 도착했다. 마을입구 정자나무 아래 언덕에는 꽃동산이 되어 화원을 이루고 있다. 오두막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바람에 흔들리는 청아한 풍경소리가 작은 암자에 온 것 처럼 느껴졌다. 오두막은 수행하는 공간이다. 농약을 전혀 하지 않고 뭇생명들과 함께 살아간다. 텃밭에 퇴비를 뿌리고 농기구로 파서 골라 고랑을 만들고 비닐을 덮었다. 어느날 앞집 촌노가 일하는 것을 보더니 1년내내 밭을 일구겠다고 유머를 건넸다. 읍내 종묘상에서 모종을 구입해 심는 일만 남았다. 방문을 열었더니 엇그제 연일 군불을 땠더니 방안에 기분좋은 온기가 가득 했다.
캠핑의자에 앉아 음반에 바늘을 올리고 커피한잔을 내렸다. 한지를 바른 방문에 구멍이 나있었다. 창호지 구멍 사이로 밖을 바라보았다.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자연은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편안한 일상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텃밭을 더 골라서 고랑을 만들고 오이,가지,고추,토마토를 심어 자연이 주는 선물을 받으려고 한다.
오두막 군불-어제
한절골 이창규씨 마늘쫑 뽑기
오두막에서 커피한잔
창호지 방문 구멍- 얇은 유리가 있어 구멍이 뚫리지는 않았다.
오두막 매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