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단·신청사·관광 혁신으로 여주 100년 먹거리 완성할 것”
[배석환 기자]=4일 오전, 여주시청 상황실은 미래를 향한 열기로 뜨거웠다. 민선 8기 후반기로 접어든 이충우 여주시장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되짚고, 여주가 직면한 규제의 벽을 어떻게 희망의 사다리로 바꿀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이 시장은 회견 내내 ‘진정성’과 ‘책임 행정’을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민들이 믿어주셨기에 가능했던 일들”이라며, 남은 임기 동안 여주의 지도를 바꿀 핵심 사업들을 하나하나 짚어 나갔다.
여주시는 수도권 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이라는 이중삼중의 규제에 묶여 대규모 공장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지역이다. 그러나 이충우 시장은 이를 정면 돌파했다.
이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들어서며 여주의 용수를 가져가는 과정에서 우리 시민들의 희생만 강요당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라며 중앙정부와 SK 측을 상대로 끈질긴 협상을 벌여왔음을 상기시켰다.
그 결과, SK 관련 협력업체 20여 개를 여주에 우선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현재 총 16개의 산업단지 조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이미 1차분 6개 산단은 경기도와 국토부의 승인 절차를 마쳤으며, 올해 안에 분양 및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젊은 층을 유입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청년이 살고 싶은 여주’를 만들겠다고 단언했다.
신청사 이전은 여주의 숙원 사업인 동시에 원도심 상인들에게는 큰 걱정거리였다.
이 시장은 이 문제를 ‘상생’으로 풀겠다는 계획이다. 시청이 여주역세권으로 이전하더라도, 기존 원도심이 활력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 핵심 카드는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더본코리아)와 협업하는 ‘경기실(Gyeonggi-Sik) 프로젝트’다.
하동 제일시장과 시민회관 등을 리모델링하여 여주만의 특색 있는 먹거리 단지를 조성하고, 이를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직접 백 대표를 찾아가 설득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단순히 시설을 고치는 데 그치지 않고 상인들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병행해 실질적으로 돈이 도는 원도심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환경부의 남한강 보(洑) 개방 시도에 대해서 이 시장은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지난 10여 년간 보 설치 이후 여주는 홍수 피해가 현저히 줄었고, 수질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개방의 명분이 없음을 지적했다.
특히 “가뭄을 대비한다면서 오히려 물을 흘려보낸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개방 시 농업용수와 취수장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임을 경고했다.
이 시장은 대통령이 강조한 ‘실용적 보 활용’ 원칙을 언급하며, 여주시민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강력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여주시는 인구의 약 3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 시장은 “어르신들이 고생하며 일궈온 여주인 만큼,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식사 지원과 여가 환경 개선에 예산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저출생 극복을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지원책을 유지하고 있다. 여주시에서 아이 셋을 낳아 키우면 고등학교 졸업까지 최대 1억 원에 달하는 직간접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시장은 “일자리와 육아 환경이 동시에 개선되어야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는 도시가 된다”며 경제와 복지의 선순환 구조를 강조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충우 시장은 “시장은 욕을 먹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Q. 가축분뇨 처리시설 등 기피 시설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
“어느 지역이나 반대는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저는 ‘진정성’ 하나로 밀어붙였습니다. 해당 마을에 60억 원 규모의 파격적인 지원과 태양광 발전소 등 실질적인 혜택을 약속했고, 5개 마을이 공모에 참여할 만큼 시민들의 의식도 높았습니다.
반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여주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소통하며 설득하겠습니다.”
Q. 남은 임기 가장 주력할 부분은?
“진행 중인 사업들이 ‘결실’을 맺게 하는 것입니다.
신청사 착공, 산업단지 분양, 그리고 백종원 대표와의 프로젝트가 궤도에 오르는 것을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여주가 ‘그저 그런 지방 도시’가 아니라, 누구나 와서 쉬고 싶고, 살고 싶은 ‘첨단과 전통이 어우러진 명품 도시’가 되는 초석을 놓겠습니다.”라며 이충우 시장의 굳은 의지를 볼 수있었다.
규제에 갇힌 여주, ‘이충우식 정면돌파’가 희망이다. 여주는 오랫동안 규제라는 쇠사슬에 묶여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서 본 이충우 시장의 모습은 ‘규제 탓’만 하는 공무원이 아니었다.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 되는 방법을 찾아 중앙정부와 기업을 압박하는 전략가에 가까웠다.
백종원 대표를 설득해 원도심을 살리고, SK하이닉스로부터 상생 약속을 받아낸 것은 단순한 행정이 아니라 ‘정치력’과 ‘추진력’의 결과다. 2026년 말, 여주의 지도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시민들의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