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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꽃향기 / 법정 스님

작성자도문3|작성시간26.06.17|조회수0 목록 댓글 0

'꽃향기' / 법정 스님

 

전날 산자락에서

노란 들국화를 한 가지 꺾어다가

조그만 오지 병에 꽂아 식탁에 놓아두었더니,

 

은은한 국화 향기가

내 영혼에까지 스며들어 마구 흔들어 댔다.

 

도대체 이 꽃향기가 어디서 온 것일까,

무엇이 이런 꽃향기를 낳게 하는가,

한참을 헤아리면서 그 꽃향기에 도취되였었다.

 

사람에게도 그 사람 나름의 향기가 있을 법하다.

체취가 아닌 인품의 향기 같은 것.

 

그럼 나는 어떤 향기를 지녔을까?

내 자신은 그걸 맡을 수 없다.

 

꽃이 자신의 향기를 맡을 수 없듯이,

나를 가까이하는 내 이웃들이

내 향기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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