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勘辨)
22-1 한 노스님을 점검하다
有一老宿이 參師할새 未曾人事하고
便問, 禮拜卽是아 不禮拜卽是아 師便喝한대 老宿便禮拜라
師云, 好箇草賊이로다.
老宿云, 賊賊하고 便出去하니
師云, 莫道無事好니라.
《해석》
어떤 한 노스님이 임제 스님을 찾아뵙고 인사도 나누기 전에
“절을 해야겠습니까, 절을 하지 않아야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임제 스님이 곧 “할!”을 하므로 그 노스님이 곧바로 절을 하였다.
임제 스님이 “정말 좀도둑이로다.” 하였다.
그러자 노스님이 “도둑을 도둑질하는 놈.” 하고 나가 버렸다.
임제 스님이 “무사한 것이 좋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강설》
매우 깔끔한 선문답이다.
떠나버린 그 노스님이 아쉬워서
“나에게 한 방 먹이고 그렇게 무사히 벗어났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마치 작은 도적이 큰 물건을 훔치려다 일을 망쳐버린 듯 한 느낌이다.
《문수경전연구회 강좌》
22-1 한 노스님을 점검하다
有一老宿(유일노숙)이 參師(참사)할새
未曾人事(미증인사)하고 便問(변문),
禮拜即是(예배즉시)아 不禮拜即是(불예배즉시)아
師便喝(사변할)한대 老宿便禮拜(노숙변예배)라.
師云(사운), 好箇草賊(호개초적)이로다.
老宿云(노숙운), 賊賊(적적)하고 便出去(변출거)하니
師云(사운), 莫道無事好(막도무사호)니라.
‘有一老宿(유일노숙)이 參師(참사)할새’,
임제스님에 참례했어요.
‘未曾人事(미증인사)하고’, 인사 안하고는
‘便問(변문)’, 곧 묻기를,
‘禮拜即是(예배즉시)아 不禮拜即是(불예배즉시)아’,
내가 스님에게 예배를 해야 됩니까? 예배하지 않아야 옳습니까?
‘師便喝(사변할)한대’, 그러니까 임제스님이 ‘할’을 한대
‘老宿便禮拜(노숙변예배)라’, 노숙이 곧 예배를 했다.
‘師云(사운), 好箇草賊(호개초적)이로다’, 야, 이 좋은 도적놈이다.
‘초적’은 말하자면 ‘야적’이라고 하는 말과 같이
풀숲 속에 숨어서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 터는 그런 도적을 초적이라고 합니다.
아주 좋은 도적놈이다.
‘老宿云(노숙운)’, 노숙이 말하기를,
‘賊賊(적적)’, 도적놈의 속을 들여다보는 이 도적놈아,
‘便出去(변출거)’, 그리곤 곧 출거했다, 나가버렸다.
‘師云(사운), 莫道無事好(막도무사호)니라’,
무사한 것이 좋다고 말하지 마라, 그 뜻입니다.
이런 노숙을 만난 것은 행운이다, 그런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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