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설시-손수룡 해설- 일두 첨언
이제는 해설의 형식이 틀을 잘 갖추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어떤 것이든지 직접 해보는 게 그 일을 익히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잘 말해두고 있습니다. 손선생의 해설에는 다른 異見을 가질 게 없습니다. 저도 전체적인 의미는 손선생 처럼 해석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 姤卦는 위의 다섯 陽爻와 아래의 한 陰爻가 만나는 것을 나타내는 괘입니다. 그러니 陰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와 반대 세력이 위(혹은 앞)에 다섯이나 쌓여 잇는 형상입니다. 어려운 상태라고 봐야겠지요. 또 손선생의 해설대로 지괘의 초효 효사가 ‘潛龍勿用’이니,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 같군요. 회장에 출마한 분으로 봐서는 점괘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군요.
여기서 여러분들게 한 가지 지적하고 지나가겠습니다. 아직까지 해석을 할 때 거의 대부분이 卦辭나 爻辭의 뜻을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괘 전체에 대한 통찰이 이루어져야 될 수 있는 것이지만, 앞으로는 卦爻辭를 보다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이 또한 노력하면 반드시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면 제가 여기에 나오는 관계된 괘효사들을 해석해 보겠으니 참고하십시오.
본괘인 姤卦의 괘사는 ‘女壯, 勿用取女’입니다. ‘女壯’이란 여자가 건장하다는 뜻으로는 의미 전달이 명확하게 되지 않습니다. 학술적이지 않은 말이지만, 정확한 의미는 ‘여자가 거세다’는 뜻입니다. 또 ‘勿用取女’도 ‘그런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말라’고 하는 뜻이니, ‘그런 여자는 취하지 말라’고 하면 우리말의 뜻 전달력이 많이 떨어집니다.
점사인 姤卦 初六의 爻辭도 ‘初六, 繫于金柅, 貞吉, 有攸往, 見凶, 羸豕孚蹢躅’인데 그 해석은 ‘초육은 (처음 생겨서 미약한 음을) 쇠말뚝에 매어 두어 못 움직이게 하면 (바른 도가 행해져서) 길하고, (그렇지 않고 한 음이 자라서) 올라가도록 버려두면 흉함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것은 마치) 마른 돼지가 날뛰는 것과 같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해석해야 의미 전달에 무리가 없습니다.
또 之卦인 乾卦 初九의 해석도 ‘潛龍勿用’도 ‘물속에 숨어 있는 용이다. 행동하지 말라’고 하는 뜻으로 해석해야 의미 저달이 정확해집니다. 일반적으로 해석하는 것과 같이 ‘잠긴 용이니 쓰지마라’고 하면 우리말로 무슨 뜻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번역을 James Legge는 영어로 '(we see its subject as) the dragon lying hid (in the deep). It is not the time for active doing.'이라고 번역하였습니다.
참고하십시오. ‘15. 11. 27. 일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