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회(述懷)
讀書當日志經綸 책 읽으며 당초에는 경륜에 뜻 뒀는데
歲暮還甘顔氏貧 늙어가며 다시금 안회(顔回)의 가난이 좋아졌네
富貴有爭難下手 다툼의 요소 부와 귀는 손을 대기 곤란하니
林泉無禁可安身 막는 이 없는 자연 속에서 몸을 편히 해야 하리
採山釣水堪充腹 낚시하고 나물 캐면 그런 대로 배 채우고
咏月吟風足暢神 바람과 달 시 읊으면 정신도 명랑해진다오
學到不疑眞快活 의심없이 깨우쳐야 이것이 진정 쾌활한 것
免敎虛作百年人 일백 년 헛되이 살다 가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
가끔씩 가는 청요리집 왕서방손짜장이란 곳에 걸려 있는 시입니다.
몇 군데 미심쩍은 글자가 있어 찾아보았더니 이 시더군요.
작자는 화담 서경덕이고 번역은 국역 《상촌집(象村集)》의 것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참 수준 높은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혹 다시 가게 될 날이 있으면 그때는 제대로 한번 음미를 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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