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禪詩 三百首
선승들이 읊어주는 담백한 禪詩 300수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평역
○ 앎
靑梅 印悟 (1548∼1623) 「看到知知篇」
若以知知知 지식으로 아는 것을 안다고 하면
如以手掬空 손으로 허공 웅킴 다름없으리.
知但自知已 앎은 단지 스스로 자기를 아는 것
無知更知知 앎 없어야 다시금 알 것을 아네.
약(若): 만약.
이지지지(以知知知): 사변적 지식을 가지고 앎에 대해 안다고 하다.
여(如): 마치 –과 같다.
이수국공(以手掬空): 손으로 허공을 움켜쥐다. 될 수 없는 일의 비유.
자지기(自知己): 스스로 자신에 대해 알다.
무지(無知): 앎이 없다. 모른다.
지지(知知): 무엇을 아는지 알다. 또는 아는 것을 알다.
정민 評
지지(知知), 즉 아는 것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똑바로 알지 못하고 대충 알고 잘못 알아 사람을 잡고 일을 망친다. 머리로 아는 지식은 참 앎이 아니다. 허공을 손으로 붙들 수 없다. 분명히 잡았는데 아무 것도 없다. 틀림없이 있었는데 어디에도 없다. 진짜 앎은 제가 먼저 안다. 헛 지식을 버려 무지의 상태로 돌아가야 그제서야 비로소 지지의 상태에 도달한다. 알기 위해서는 몰라야 한다. 채우려면 비워야 하듯이. 불경 뿐 아니라 공자께서도 말씀하셨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앎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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