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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감상

작성자두산동영감|작성시간17.02.28|조회수80 목록 댓글 0

우리 禪詩 三百首

선승들이 읊어주는 담백한 禪詩 300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 평역

 

                   靑梅 印悟 (15481623) 看到知知篇

若以知知知 지식으로 아는 것을 안다고 하면

如以手掬空 손으로 허공 웅킴 다름없으리.

知但自知已 앎은 단지 스스로 자기를 아는 것

無知更知知 앎 없어야 다시금 알 것을 아네.

 

(): 만약.

이지지지(以知知知): 사변적 지식을 가지고 앎에 대해 안다고 하다.

(): 마치 과 같다.

이수국공(以手掬空): 손으로 허공을 움켜쥐다. 될 수 없는 일의 비유.

자지기(自知己): 스스로 자신에 대해 알다.

무지(無知): 앎이 없다. 모른다.

지지(知知): 무엇을 아는지 알다. 또는 아는 것을 알다.

 

정민

지지(知知), 즉 아는 것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똑바로 알지 못하고 대충 알고 잘못 알아 사람을 잡고 일을 망친다. 머리로 아는 지식은 참 앎이 아니다. 허공을 손으로 붙들 수 없다. 분명히 잡았는데 아무 것도 없다. 틀림없이 있었는데 어디에도 없다. 진짜 앎은 제가 먼저 안다. 헛 지식을 버려 무지의 상태로 돌아가야 그제서야 비로소 지지의 상태에 도달한다. 알기 위해서는 몰라야 한다. 채우려면 비워야 하듯이. 불경 뿐 아니라 공자께서도 말씀하셨다.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앎이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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