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소화고성이었다. 고성안의 패방에 가맹이라
는 글자가 선명하다.
이 소화고성은 가맹관과 비의묘(廟)를 아우르는 코스이다. 들어서니 중국의 옛 거리를 복원해놓았고
중국의 특징인 득시글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판매용인지 대여용인지 갑옷과 여성의 옷이 많이 진열되었다. 갑옷은
물론이려니와 여자의 옷도 실생활에서는 도저히 입기 어려울 정도로
유치해보였다.
이곳은 먹거리 코너인 것 같다. 양고기 꼬지 등 중국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는 메뉴를 길거리 양쪽으로 깃발로 제작해 걸어놓았다.
이런 관문을 몇 개나 지났는지 모르는데 그래도 항상 뭔가 새로운 것
이 앞에 기다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딱히 외국인들을 위한 코스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런 식의 테마공원이 근래에 중국에 정말 많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실제 이번 여행에서 한국인들을 만난 적이 없으니까? 첫날 밤 호텔에서 만난 일
행은 구채구로 간다고 했다. 그래도 중국인들이 이런 시설들을거의 메워주고 있는 것으로 보이 그네들
도 이제는 레져의 개념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대문을 통해 들어가면 꼭 우리 옛날 살림집을 들어가는 듯한 느
낌이 든다. 실제 우리네 옛 모습을 많이 떠롤리게 했고...
패방의 돋을새김 조각이 길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다.
이건 삼국시대의 고성이라고 하는데 믿음이 가지 않는다. 복원도 제대로 안 된 것 같고 보존이라면
더더욱 신빙성이 안 가는...
이곳 바닥에는 촉한의 지도를 가지고 이렇게 블록을 만들었다.
가맹관이 정확이 어디를 가리키는지는 모르지만 삼국지에서 장비와 마초가 횃불을 밝혀가며 싸움을
벌였던 곳이라고 한다. 아마 이런 분위기가 나는 성밖 광장에서 겨루지 않았을까 한다. 드넓은 광장
한켠에는 옥수수를 까서 말리고 있었다.
마지막 코스였던 탓일까? 많이 서둘렀다. 규진이 말에 의하면 전형적인 일본식 관광이었다고 한다.
깃발 따라 우루루 몰려가서 바삐 사진만 찍고는 또 어디론가 우루루... 이곳 경후사를 찾을 때가 그랬
다. 얼마나 잰 걸음으로 걸어서 바삐 따라갔는지...
경후사는 촉한의 재상 비의의 무덤과 사당이 있는 곳이다. 무덤 맞은 편의 비석에는 제갈량의 출사
표에 나오는 지려충순이란 글씨를 새겨 놓았다.
이곳이 촉한 경후 비의의 묘이다. 묘는 어디서나 이런 모양인데 거의가 최근에 단장을 한 것이라고
한다. 하긴 장소를 보고 찾은 것이지 모양을 보러 온 것은 아니니...
경후사에 있는 비의의 석상. 이곳 검각현 쪽에는 석상의 빛깔이 거의
저런 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비의의 사당에 전시된 삼국지의 무기. 언월도 장팔사모 등의 모습이 보인다. 장팔사모는 만화에서 보
아오던 것과 달리 끝이 뱀 혀처럼 갈래져 있었다.
돌아나가는 곳의 임청문
다시 관문을 지났다. 성벽 사이 군데군데 풀이 난 것이 아주 고색창연
해 보인다. 연대를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돌아가는 길은 올 때보다는 조금 한산해 보인다.
돌아나가는 길의 패방에 보이는 가맹이라는 글씨. 전서로 써놓았다.
마지막 코스였던 포삼랑 묘는 난개발로 달라진 지도 때문에 잘 찾지를 못해 버스에서설명만 듣고 탐방하지를 못했다. 정원기 선생이 다 가르쳐주면 자기가 발붙일 곳이 없어지게 된다고 하여 웃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沙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0.11.22 4박 5일의 촉한 삼국지 테마 여행이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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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관풍재 작성시간 10.11.26 사진으로 보는 여행이라도 좋군요.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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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곰여우 작성시간 10.11.22 일단 끝부터 보네.나중 시간내서 찬찬히 다시 둘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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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은(佳隱) 작성시간 10.11.29 가맹관은 색다른 느낌을 주는 곳, 지나치게 인위적인 꾸밈새였지만 장비와 마초가 몇백합이나 싸운 곳, 비의의 묘등을 감상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사월님 항상 우리여행의 훌륭한 진사님으로 포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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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더바 작성시간 16.12.31 여기는 가서 몇 바퀴나 돌았습니다. 인사동보다 더 고티나고, 여강고성보다는 고티가 덜 난다고 생각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