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분 좋은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무더위에 지친 심신이 한결 상쾌해진 것같습니다. 이번 학기는 한 주늦게 강의를 시작하였습니다. 긴 여름방학동안에 다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있어서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오늘은 제6권 나무백과 마지막 장을 끝내도 다음 주부터서는 제1권을 다시시작하기로 했습니다. 2012년 3월에 시작하여 1권부터 6권을 끝내는데 3년 반이 걸린 셈입니다. 지내놓고 보면 긴 시간인데 언제 흘러간지 모르게 지나고 말았습니다. 이번 학기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배운 것이 회화나무였습니다. 중국에서는 회화나무를 槐木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느티나무를 괴목이라고 하여 회화나무와 느티나무가 많이 혼동이 되고 있는 것같습니다. 槐木이 우리나라에서 느티나무로 쓰이게 된 내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느티나무>
정태현박사 느티나무를 한자명으로 괴목(槐木), 거(欅), 규목(槻木)이라고 했다.
일본인 우에하라는 느티나무의 한자명을 거(欅)로 기록하고 있다.
회화나무를 뜻하고 있는 槐木을 느티나무의 한자명으로 들고 있는 것은 지난날 나무 명칭에 대한 한자명의 부정확성에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느티나무를 괴목으로 말했고 느티나무 목재로 만든 밥상을 괴목상이라고 하여 귀하게 여겼다. 왜 괴목이란 말로 느티나무를 뜻하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또 느티나무 명칭으로 느릅나무 유(楡)자도 들고 있는데, 옛적에는 느티나무, 느릅나무, 회화나무가 혼동된 일이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는 귀목(貴木)이란 명칭도 있는데 귀자는 가마채나무 귀로 읽는다고 옥편에 나와있다. 느티나무를 가마채를 만든 귀한 나무라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다. 또 규목(樛木)이라 하는데 규자는 나뭇가지가 아래로 처지는(木枝下曲) 모습을 표현하는 글자이다. 느티나무가 오래되면 곁가지가 멀리 퍼지고 그 곁가지에서 다시 작은 가지들이 많이 나서 애로 드리우게 된다. 그래서 느티나무는 정자나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그 아래에 좋은 그늘을 만드는데 이것은 긴 겹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데 이유가 있다.(나무백과 4권 p9).
<槐와 櫰>
회화나무를 홰나무로 부르는 일이 있다. 회 또는 홰는 모두 櫰라는 중국 수목명에서 온 것으로 본다. 이 나무는 꽃이 특히 염료로 숭상되고 또 약으로도 쓰였기에 꽃을 돋보이게 해서 회화(櫰花)나무란 이름도 얻은 것으로 본다. 높게 자라고 수명이 길고 웅장한 몸집이 된다. 우리나라에 자라는 나무로 몸집이 크게 되기로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양버들 그리고 회화나무쯤이 아닐까 한다. 말하자면 5대 거구수종을 말하는 것이다.
식물서적에 보면 회화나무의 한자명은 대단히 많다. 그중 대표적인 한자명을 들어보면 괴(槐) 자이다. 이글자는 회로도 읽을 수가 있다. 책에 보면 槐자의 음은 회(回) 또는 회(懷)로 통한다고 했다. 그래서 槐木으로 써놓고 회나무로, 나아가서 회화나무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또 회화나무의 다른 이름으로는 귀목(鬼木), 괴화수(槐花樹), 회목(櫰木)등이 있다.
유희의 물명고(物名考)에 ‘槐’는 ‘櫰’와 같은 글자로 잎은 고삼(苦蔘)을 닮았으나 매우 큰 나무로서 줄기 껍질은 검고 꽃색은 노랗고 열매는 구슬모양인데 우리말로는 회화나무라 한다했다.
물명고나 본초강목에나 낮에는 잎이 모이고 밤에 잎이 열리는 것을 특히 수궁괴(守宮槐)라 한다했다. 수궁괴는 회화나무의 한 변종을 말하고 있다. 또 유희는 槐를 느티나무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회화나무를 영어로는 pagoda tree 또 scholar tree라고 한다. Sophora japonica라는 학명인데 ‘소포라’라 해도 이 나무를 지칭한다.
회화나무는 중국원산이다. 양자강, 황하유역에 자생종이 있고 그 이북의 것ㅇ느 식재한 것이라 한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는 특히 이나무가 많다. 베이징의 가로수, 풍치수는 회화나무가 그 대표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임경빈 나무백과 6권 p 277-278).
회화나무의 꽃을 건조시켜 노란색 염료로 사용하였는데 이것을 괴황(槐黃)이라하고, 회화나무 꽃을 괴미(槐米), 강장제로 사용한 열매를 괴각(槐角) 또 괴관(槐梙)이라하고 수액은 괴교(槐膠)라 해서 신경계통의 마비를 고치는 약제로 썻다(속)나무백과 2권 p278)
이상의 내용을 요약하면 중국에서는 느티나무에 槐자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槐자는 회화나무에서 만 사용한 글자입니다. 단지 정태현(해방이후 처음으로 한국수목도감 저자)선생 도감에 느티나무를 괴목(槐木), 거(欅), 규목(槻木)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에서 槐木을 느티나무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표기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나무백과 저자인 임경빈 선생도 어떻게 해서 느티나무를 괴목이라 하게 된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槐木 이라고 하면 느티나무나 또는 회화나무를 지칭하고 있습니다. 단지 중국의 문헌이나 고증에서 나오는 槐木은 느티라고 하면 잘못된 것이고 그것은 회화나무를 가르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