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흐림, 때때로 관악산 북쪽의 서울대학을 방문하면서
얼마 전에 연대를 가끔 드나들면서 느낌이 있어 한시 1수를 썼다. 모교인 서울대학교의 관악 새 교정에도 거의 매주에 한 번씩을 드나들고 있다. 같은 각운자로 또 시를 1수 지어 본다.
이곳에서 나는 몇 년 동안 강의를 한 적도 있고, 또 박사과정을 마친 바도 있다. 1982년 봄 학위를 받을 때, 도무지 공부를 계속할만한 여건의 되지도 않는데도, 그래도 어려움을 참아가며 공부를 계속하라고 채찍질하여 주시던 아버지, 어머니, 장모님이 오셔서 축하를 하여 주셨는데, 이미 다 고인이 되신지 오래이며, 은사께서도 벌써 10년 전에 고인이 되셨다.
지금, 제자 벌인 후배 몇 사람과 어울리어 매주 같이 공부를 같이 하느라, 이미 여러 차례 이 교정을 드나들면서 이른바 “캠퍼스의 4계”를 고루다 감상하게 되었다. 느낌을 아래 적어본다.
〈時訪冠岳母校新趾〉
때때로 관악산 기슭의 모교를 방문하면서
江南移建未深情 강남이건 미심정
한강 남쪽으로 이전하여 그렇게 정감이 감돌지는 않는데,
短期草木已錦城 단기초목 이금성
단기간이지만 초목은 욱어져서 이미 비단 공원이 되었구나.
而立中年兼講學 이입중년 겸강학
30대 중반에는 여기 다니며 강의도 하고, 배우기도 하였고,
過於不惑欲攀更 과어불혹 욕반경
40이 넘어야 여기서 다시 최고 학위 과정을 마치려 하였다네.
春風桃李新林動 춘풍도리 신림동
봄 바람에 붉고 흰 도리화는 신림동을 뒤 덮었고,
冬雪柏松冠岳生 동설송백 관악생
여울 눈 속에도 소나무, 잣나무는 관악산 정상에서 싱싱하다네.
由緖舊基猶遠夢 유서구기 유원몽
유서 깊은 동숭동 옛 교정은 점점 꿈길에서도 멀어져만 가는데,
雄飛此處獨無爭 웅비차처 독무쟁
이곳에서 다시 힘차게 날며 약진하는 모습 아무데도 경쟁할 곳이 없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