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凡音者는 生於人心者也오 樂者는 通倫理者也니 是故로 知聲而不知音者는 禽獸 是也오 知音而不知樂者는 衆庶 是也오 唯君子아 爲能知樂하나니 是故로 審聲以知音하고 審音以知樂하고 審樂以知政하야 而治道 備矣니라 是故로 不知聲者는 不可與言音이오 不知音者는 不可與言樂이니 知樂則幾於禮矣니라 禮樂은 皆得을 謂之有德이니 德者는 得也라.
대저 音이란 人心에서 생기는 것이고 樂이란 倫理(君.臣.民.事.物)의 이치에 통달한 것이다. 이 때문에 聲을 알아도 五音을 모르는 자는 禽獸이다. 音을 알아도 樂의 대체 원리를 모르는 것은 대중 서민이다. 오직 군자만이 능히 악의 대체 원리를 알고, 이러므로 聲을 살펴 음을 알고, 音을 살펴 樂을 알고, 악을 살펴서 정치를 알면 治平의 道를 갖춘 것이다. 이러므로 소리를 모르는 자와는 더불어 음을 말하지 말고 음을 모르는 자와는 더불어 악을 말하지 못할 것이다. 악을 알면 곧 禮에 가깝다고 하겠다. 禮樂을 모두 체득한 사람을 有德者라고 하며 德이란 것은 得(예악을 몸에 체득한 것)이다.
O 送孟東野序 韓愈
大凡物不得其平則鳴이라 草木之無聲을 風搖之鳴하며 水之無聲을 風蕩之鳴이라 其躍也或激之하며 其趨也或梗之하며 其沸也或炙之라 金石之無聲을 或擊之鳴이라.
대개 만물은 평정(平靜)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내게 된다. 초목은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흔들면 소리를 내게 되며, 물은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움직이면 소리를 내게 된다. 물이 뛰어 오르는 것은 바위 같은 곳에 부딪쳤기 때문이며, 물이 세차게 흐르는 것은 한 곳에서 물결을 막기 때문이며, 물이 펄펄 끓어오르는 것은 불로 데우기 때문이다. 쇠나 돌은 소리가 없으나 치면 소리를 낸다.
人之於言也亦然하야 有不得已者而後言이라 其謌也有思하며 其哭也有懷라 凡出乎口而爲聲者가 其皆有弗平者乎! 인저
사람이 말하는 데 있어서도 이와 같으니, 부득이한 일이 있은 뒤에야 말을 하게 된다. 노래를 하는 것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며, 우는 것은 회포가 있기 때문이다. 입에서 나오는 모든 음이란 모두 평정을 얻지 못함이 있기 때문이로다!
樂也者는 鬱於中而泄於外者也라
음악이라는 것은 가슴속이 막혀 답답할 때 밖으로 새어 나오는 것이다.
擇其善鳴者而假之鳴하니 金石絲竹匏土革木八者는 物之善鳴者也라
소리를 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이것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된다. 쇠(金), 돌(石), 실(絲), 대(竹), 박(匏), 흙(土), 가죽(革), 나무(木) 등 여덟 가지 악기를 만드는데 쓰이는 재료들은 만물 가운데 소리를 잘 내는 것들이다.
維天之於時也亦然하야 擇其善鳴者而假之鳴이라 是故로 以鳥鳴春하며 以雷鳴夏하며 以蟲鳴秋하며 以風鳴冬이라 四時之相推奪이 其必有不得其平者乎!인저
자연의 계절에 있어서도 역시 그러하니, 소리를 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그것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된다. 그러므로 새를 빌려 봄의 소리를 내고, 우뢰를 빌려 여름의 소리를 내고, 벌레를 빌어 가을의 소리를 내며, 바람을 빌어 겨울의 소리를 낸다. 사계절이 서로 바뀌어 나타나는 현상은, 반드시 그 평정을 얻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其於人也亦然이라 人聲之精者爲言이오 文辭之於言에 又其精者也라.
이는 사람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소리 가운데 정묘(精妙)한 것이 언어이며, 문장의 표현은 언어 가운데에서도 더욱 정묘한 것이다.
[고문진보 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