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중반 최원석 회장(오른쪽 양복 입은 사람)이 동아건설 지방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동아그룹을 세계적인 건설사의 반석에 올려놓는 결정적 계기가 33억 달러짜리 리비아 대수로 공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누가 그 엄청난 공사를 수주했고 어떤 과정이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주장이 상반되고 있다.
최원석 회장을 비롯한 측근 참모들은 최 회장의 도전이 얻어낸 결과라 얘기했고, 김교련 전 동아콘크리트 사장은 진실이 왜곡됐다는 뜻을 밝혔다. 수주한 이후 최 회장이 통 큰 리더십으로 공사를 독려한 것은 맞지만 수주 과정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는 얘기였다.
리비아 공사는 국제 경쟁도 치열했지만 한국 안에서의 경쟁도 심각했던 만큼 그 내막을 알고 있는 생존자가 아직도 많다. 그런데 진실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으면 자칫 해외 건설사(史) 전체 기록이 신뢰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히 짚어봐야 한다는 것이다.
“아파트 한 채 사 주지”
-그러면 사장님(김교련)은 리비아 공사부터 관여하신 겁니까?
“거 참, 어디까지 얘기해야 될지 모르겠네. 유명인사가 되려면 본인보다도 언론플레이 잘하는 유능한 부하를 잘 써야 한다고 하더니, 대수로 공사를 수주했다고 했을 때 보니 동아건설 홍보실 참 언론플레이 기막히게 합디다. 최원석 회장이 개인적으로 어떤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저는 모르겠어요. 리비아 공사 정보가 1979년에 나왔는데 77년에 입사해 그때까지 동아그룹에서 큰돈 되는 주요 공장은 거의 제가 다 해결해서 지었고 거대 공사는 제가 모르는 정보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얘기하면 공치사하는 것 같아 침묵하려고 했는데, 한마디로 동아가 해결 못한 미사리공장·창동공장·부산공장 같은 문제를 다 해결하고 회사가 원하는 대로 전부 짓게끔 했습니다. 그 다음에 리비아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