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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까치소리 /신경림

작성자엔돌핀|작성시간11.03.07|조회수206 목록 댓글 0

까치소리 /신경림

 

간밤에 얇은 싸락눈이 내렸다

전깃줄에 걸린 차고 흰 바람 감각적 이미지 동원해 구체적으로 형상화함

교회당 지붕 위에 맑은 구름

어디선가 멀리서 까치 소리 ▶암울한 현실 상황

싸락눈을 밟고 골목을 걷는다

큰길을 건너 산동네에 오른다

가난한 민중들의 삶의 터전

습기찬 판장 소란스런 문소리

가난은 좀체 벗어지지 않고

산다는 일의 고통스러운 몸부림 ▶고통스러운 삶의 현실

 

몸부림 속에서 따뜻한 손

고통스러운 현실을 함께 이겨내는 민중들

들판에 팽개쳐진 이웃들을 생각한다.

철거민의 현실: 독재 권력의 편향된 경제 정책으로 인한 불평등의 결과

지금쯤 그들도 까치소리를 들을까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구원의 징조

소나무 숲 잡목 숲의 철 이른 봄바람

학교 마당 장터 골목 아직 매운 눈바람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싸락눈을 밟고 산길을 걷는다.

철조망 팻말 위에 산뜻한 햇살

군사 독재와 분단의 시대적 분위기 함축

봄이 온다고 봄이 온다고

어디선가 멀리서 까치 소리 ▶봄이 옴을 알리는 까치 소리-새 시대의 도래에 대한 소망

 

* 간밤에 얇은 싸락눈이 내렸다 / 전깃줄에 걸린 차고 흰바람 : 화자의 현실 인식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부도덕한 독재 권력을 ‘겨울’로 형상화하고 있다.

* 어디선가 멀리서 까치 소리 : 새 시대에 대한 화자의 소망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멀리서’라는 표현을 통해 기다림의 대상이 아직 먼 곳에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 가난은 좀체 벗어지지 않고 / 산다는 일의 고통스러운 몸부림 : 독재 권력의 편향된 경제 정책으로 인해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사는 민중들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 핵심 정리

▶주제 : 평화롭고 자유로운 세상의 도래에 대한 소망

▶특징 :

①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속신(俗信)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② 공간의 이동과 시간의 순서대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구성

1연: 어디선가 들려오는 까치 소리

2연: 벗어나기 어려운 고통스러운 삶

3연: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

4연: 봄이 옴을 알리는 까치 소리

 

■ 시의 흐름 읽기

[1연] 간밤에 싸락눈이 내린, 아직은 찬바람의 냉기가 느껴지는 늦겨울(혹은 초봄) 아침에 화자는 맑은 구름 사이로 어디선가에서 들려오는 까치 울음소리를 듣고 있다. 자연스럽게 화자는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우리의 속신(俗信)과 같이 반가운 누군가가 찾아 올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2연] 화자는 습기 찬 판장과 소란스런 문소리가 있는, 허름하기 짝이 없는 가난한 산동네를 오르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민중)의 삶은 산다는 일 자체가 살기 위해 몸부림칠 수밖에 없는 고통이리라.

 

[3연] 화자는 들판에 팽개쳐진 고통의 삶을 살면서도 따뜻한 손을 지니고 있는 이웃들의 삶을 생각하면서 그들도 까치 소리를 듣기를 바란다. 여전히 철 이른 봄바람이, 아직은 매운 눈바람이 날리고 있는 고통스러운 현실이지만, 까치 소리를 듣고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

 

[4연] 지금은 싸락눈이 내린 겨울이지만, 철조망 팻말로 상징되는 자유를 억압하는 상황이지만 위에도 산뜻한 봄 햇살이 내리쬐고 있듯이 언젠가는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봄'이 온다고 까치는 울고 있다.

 

■ 이해와 감상

화자는 늦겨울 간밤에 내린 싸락눈이 쌓인 길을 걷다가 까치 소리를 듣고 가난한 삶을 살 있는 팽개쳐진 이웃들을 걱정하며 그들이 기다리는 ‘봄’이 오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봄’은 궁핍한 삶을 살고 있는 민중들이 간절히 희망하는, 가난으로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 풍요로운 세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이 쓰인 시기(1978년)와 ‘철조망 팻말’, ‘가난은 좀체 벗어지지 않고’라는 표현을 고려하면, 화자가 서 있는 싸락눈 내린 ‘겨울 산길’은 당시의 군사 독재와 분단 상황, 편향된 경제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을 의미할 것이다. 이렇게 보면 지금 오고 있는, 언젠가는 반드시 오고 말 ‘봄’은 독재가 무너진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이자, 남북통일의 날, 가난의 굴레를 벗어 던지는 날 등을 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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