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1-정지용
오․오․오․오․오 소리치며 달려가니,
오․오․오․오․오․ 연달아서 몰아온다. ▷파도가 소리치며 달려오는 모습
간밤에 잠 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밤의 뇌성을 견디는 바다
오늘 아침 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풀어졌다. ▷아침 바다의 아름다움
철썩, 처얼썩, 철썩, 처얼썩, 철썩
제비 날아들 듯 물결 사이사이로 춤을 추어. ▷생명의 역동이 느껴지는 바다
- <시원>(1935)
■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감각적. 역동적
▷표현 : 시각적. 청각적. 공감각적 표현. 생동감 있는 표현. 의성어 사용
▷제재 : 바다
▷주제 : 바다의 아름다움(경이로움)
■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다양하고 예리한 감각을 동원하여 세련된 한국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에 걸맞게 바다의 인상을 참신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시는 주로 청각적 심상을 이용하여 아침 바다의 아름다움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바다는 자연계의 단순한 바다라기보다 시인에 의하여 식물화 혹은 동물화되어 감각적 표현으로 그려지는 제재이다. 이 시의 표현상 특징은 바다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표현함으로써 생명력을 지닌 아침 바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했다는 점과 청각적․시각적 심상이 두드러지도록 효과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시인의 섬세한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한 점이다. 또한 의성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한 점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1연에서는 파도가 밀려갔다 밀려오는 모습을 마치 소리치는 것처럼 ‘오․오․오․오․오’를 이용하여 실감나게 표현하였다. 이는 파도 소리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2연에서는 시적 화자가 간밤에 들은 뇌성을 말함으로써, 갈등이나 고민 때문에 잠 못 들고 있었음을 암시하는데, 이 뇌성은 바다를 아름답게 탄생시키기 위한 시련을 의미하기도 한다. 3연에서는 ‘포도빛’이라는 시각적 심상을 이용하여 생명으로 충일한 바다의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2연에서 말한 ‘뇌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성숙’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4연에서는 파도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 ‘철썩, 처얼썩, 철썩, 처얼썩, 철썩’을 물결의 출렁임을 보여 준 뒤, 파도 소리를 다시 제비가 날 듯 춤추는 모습으로 형상화하였다. 이는 청각적 심상과 시각적 심상이 어우러져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공감각적 표현이라 볼 수 있다.
바다1-정지용.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