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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미스터 방(方) -채만식

작성자공자맘|작성시간09.06.07|조회수1,036 목록 댓글 0

 

첨부파일 미스터 방-채만식.hwp

미스터 방(方) <대조>(1946)

-채만식

● 줄거리

짚신 장수의 아들 방상복은 농사를 짓다 돈벌이를 하려 일본으로 떠났다가 한 10년 만에 더 초라해져서 돌아온다. 그 후 서울로 올라와 신기료 장수를 하던 방상복은 해방을 맞아 영어를 할 줄 아는 덕택에 미군 장교의 통역(미스터 방)이 된다. 방상복은 S 소위의 주선으로 호화 주택을 얻어 살게 되면서 그에게 청탁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의 뇌물로 치부를 한다. 한편, 방상복과 같은 고향의 백 주사는 아들 백봉선이 일제 강점기에 경찰이었던 덕택에 지주이자 고리 대금업자로 치부를 하였는데, 해방이 된 후 부자가 함께 군중들의 습격을 받아 봉변을 당하고서는 서울로 피신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방상복을 만난 백 주사는 방상복이 미군 장교의 통역 일을 한다는 걸 알자, 그 미군 장교의 도움으로 복수를 하고자 한다. 백 주사가 방상복에게 청탁을 하자, 방상복은 들어 주겠노라 장담하고 나서 양치질을 하고는 그 물을 노대 바깥으로 내뱉었는데, 마침 방상복을 찾아오던 미군 장교가 그 양칫물을 뒤집어쓰고는 방상복에게 욕을 하고 주먹질을 해 댄다.

 

● 핵심 정리

▶갈래 : 단편 소설

▶배경 : 광복 직후의 서울

▶성격 : 풍자적, 비판적, 해학적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제재 : 광복 직후 사회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인물의 삶

▶주제 : 광복 직후 새롭게 진주한 외세에 기대어 출세를 지향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

 

● 구성

▶발단 - 백 주사와 술잔을 기울이며 거들먹거리는 방상복

▶전개 - 광복 직후 미군 장교의 통역으로 취직해 출세길에 오른 방상복

▶절정 - 아들의 친일 행각으로 광복 직후 몰락한 백 주사가 방상복에게 복수를 부탁함

▶결말 - 자신이 뱉은 양칫물이 미군 장교에게 떨어져 다시 몰락하는 방상복

 

● 등장 인물

▶방상복 :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신기료 장수를 하고 있는 보잘것없는 처지였으나 영어를 조금 할 줄 안다는 것에 힘입어 광복 직후 진주한 미군 장교의 통역으로 취직해 출세길에 오른다.

▶백 주사 : 전형적인 친일파로, 광복이 되어 군중들에게 봉변을 당하고 재산을 빼앗긴 뒤 피신해 있다가 방상복을 찾아와 미군 장교의 도움으로 복수를 하고 일제 강점기에 누렸던 부(富)를 회복하고자 한다.

▶S 소위 : 광복 직후 혼란한 우리나라에 실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제3의 인물로, 방상복을 출세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미군 장교이다.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는 인물은 주인공 미스터 방(방상복)과 그에게 개인적인 복수를 청탁하기 위해 찾아온 백 주사 두 사람이다. 방상복은 일제 강점기에 외국을 돌아다니기는 하였으나 신기료 장수를 하고 있은 보잘것없는 인물로, 영어를 조금 할 줄 안다는 것에 힘입어 광복 직후 진주한 미군 장교의 통역으로 취직해 출셋길에 오른다. 백 주사는 전형적인 친일파로 광복이 되어 군중들에게 봉변을 당하고 재산을 빼앗긴 뒤 피신해 있다가 방상복을 찾아와 미군 장교의 도움으로 복수를 하고 일제 강점기에 누렸던 부를 회복하고자 한다. 지은이는 이 두 인물을 통해 외세(미국)에 빌붙어 출세를 도모하는 주인공과 같은 모리배들과 친일로 치부했다가 다시 새로운 외세를 이용하여 그 부를 유지하고자 하는 백 주사와 같은 친일파들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주인공에게 찾아와 뇌물로 청탁을 하는 상류층들, 그러한 부조리를 용인하는 미군정 등이 이 작품의 풍자 및 비판의 대상이 되는데, 지은이는 이를 통해 광복 이후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사회상과 인간상을 역설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채만식(蔡萬植 1902-1950) : 소설가. 전북 옥구 출생. 호는 백릉(白菱). 서울 중앙고보를 거쳐 일본 와세다 대학 영문학과를 수학했고 <동아일보>, <조선일보>와 <개벽>사의 기자를 역임했다. 그는 1924년 12월호 <조선문단>에 단편 "세길로"로 추천을 받고 등단. 그러나 본격적인 작품 활동은 1930년대에 접어 들어 <조선지광>, <조광>, <신동아> 등에 단편 소설과 희곡 등을 발표하면서 시작. 1932년부터는 '카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으나 작품 경향으로 한때 그는 동반자 작가로 불린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초기에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창작하였으나 후기에는 풍자적이고 토속적인 면에서 다루어진 작품이 많다. 대표작으로는 장편 소설에 "탁류"(1937), "태평천하"(1937), 그리고 단편 소설에 "레디메이드 인생"(1934), "치숙"(1937) 등이 있다.

 

<작품 읽기>

1945년 8월 15일, 역사적인 날.

이날도 신기료 장수 방삼복은 종로의 공원 건너편 응달에 앉아서, 구두 징을 박으면서, 해

방의 날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삼복은 감격한 줄도 기쁜 줄도 모르겠었다. 지나가는 행인이,

                                                   민족의식이 결여된 인물

서로 모르던 사람끼리면서 덤쑥 서로 껴안고 기뻐하고 눈물을 흘리고 하는 것이, 삼복은 속을 모르겠고 차라리 쑥스러 보일 따름이었다. 몰려 닫는 군중이 오히려 성가시고, 만세 소리가 귀가 아파 이맛살이 지푸려질 지경이었다.

몰려다니고 만세를 부르고 하기에 미쳐 날뛰느라고 정신이 없어, 손님이 없어, 손님이 부쩍 줄었다.

우랄질! 독립이 배부른가?”

일이 없어 화가 남

이렇게 그는 두런거리면서 반감이 솟았다.

이삼 일 지나면서부터야 삼복에게도 삼복에게다운 해방의 혜택이 나누어졌다.

                              편집자적 논평. 삼복에게다운=경제적 이익이 되는

십 전이나 십오 전에 박아 주던 징을, 오십 전을 받아도 눈을 부라리는 순사를 볼 수가 없었다. 순사가 없어졌다면야, 활개를 쳐 가면서 무슨 짓을 하여도 상관이 없고 무서울 것이 없던 것이었었다. 자기 마음대로 수선 값을 올리는 삼복-오로지 이익만을 앞세우는 이기심

“옳아, 그렇다면 독립도 할 만한 건가 보다.”

삼복은 징 열 개를 박아 주고 오 원을 받아 넣으면서 이렇게 속으로 중얼거리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며칠이 못 가서 삼복은 다시금 해방을 저주하여야 하였다.

                                               삼복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었음→어수선한 해방 공간에 모두들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있음

삼복이 저 혼자만 돈을 더 받으며, 더 받아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첫째 도가(都家)들이 제 맘대로 재료값을 올리던 것이었었다. 징, 가죽, 고무, 실 모두가 오곱 십곱 비싸졌다. 그러니 신기료 장수는 손님한테 아무리 비싸게 받는댔자 재료를 비싼 값으로 사야 하니, 결국 도가만 살찌울 뿐이지 소득은 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이런 옘병헐! 그눔에 경제곈 다 어디루 가 뒈졌어. 독립은 우라진다구 독립을 헌담.”

자신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경제계 탓으로 돌림

석양 때 신기료 궤짝 어깨에 멘 채 홧김에 막걸리청으로 들어가, 서너 사발 들이켜고는 그는 이렇게 게걸거렸다.

그럭저럭 구월도 열흘이 되고, 서울 거리에는 미국 병정이 꼬마차와 함께 그득히 퍼졌다.

                                                 미군정이 수립된 후 사회상의 변화를 보여 줌

그 미국 병정들이, 거리를 구경하면서 혹은 물건을 사려면서, 말이 서로 통하지를 못하여 답답해하는 양을 보고 삼복은 무릎을 탁 쳤다. 좋은 생각이 났다

그러나 슬플진저, 땟국과 땀에 찌든 이 누더기를 걸치고는 가망이 없을 말이었다.

통역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행색이 반듯해야 하기 때문에-서술자의 개입(반어법)

‘무슨 도리가 없을까?’ / 반일을 궁리를 하다가 정오 때에야 한 줄기 서광을 얻었다.

희망, 좋은 방안이 생각남

총총히 집으로 돌아가, 마누라를 시켜 구두 고치는 연장 일습과 재료 남은 것에다 이불이며 헌옷가지 해서 한 짐을 동네 아는 가게에다 맡기고는 한 달 기한으로 돈 백 원을 서푼 으로 취해 오게 하였다.

그 돈 백 원을 가지고 삼복은 흔한 넝마전으로 가서 백 원 돈이 꼭 차는 한도까지에 양복이

자신이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양복을 삼

란 명색 한 벌과 모자를 샀다. 신발은 부득이 안방 사람의 병정구두 사 신은 것을 이 다음 창갈이 거저 해 주겠다는 조건으로, 닷새만 제 것과 바꾸어 신기로 하였다.

이튿날 아침 느지감치, 새로 장만한 헌 양복 헌 모자에 헌 구두로써 궤짝 멘 신기료 장수보다는 제법 말쑥하여진 차림을 차리고 마악 나서려는데, 간밤부터 통통 부어 가지고는 시중도 말대꾸도 잘 아니하던 애꾸쟁이 마누라가 와락 양복 뒷자락을 움켜쥐고 늘어진다.

현재형 서술로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 줌

“바른 대루 대요.” / “이게 별안간 미쳤나?”

“요 망난아, 반해 가지군 이럭허구 찾아가는 고년이 어떤 년야? 응?”

“속을 모르거든 밥값을 내지 말랬어, 요 맹추야.”

“날 죽이구 가지, 거전 못 가.” / “이년아, 너 이랬단, 내 인제 둔 벌문, 증말 첩 얻는다.”

“오냐 잘한다. 날 죽여라, 날…….” / “아, 이 우라 주리땔 앵길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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