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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박인로, 상사곡

작성자공테라칸|작성시간16.04.14|조회수4,015 목록 댓글 0

상사곡 -박인로

 

 

천지간에 어느 일이 남들에겐 서러운가<자문자답>

세상에서 어떤 일이 남들에게는 서러운 일인가

아마도 서러운 건 임 그리워 서럽도다

아마도 서러운 것은 임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양대(陽臺)남녀 사이의 사귀는 정에 구름비는 내린 지 몇 해인가

임과의 사랑에 구름비가 내린 지 몇 해가 되었는가?

반쪽 거울 녹이 슬어 티끌먼지속에 묻혀 있다

반쪽 거울은 녹이 슬어 먼지 속에 묻혀 있다.

청조(靑鳥) 아니 오고 백안(白雁)도 그쳤으니

(소식을 전해 주는) 청조도 오지 않고 흰 기러기도 오지 않으니

소식도 못 듣거늘 임의 모습 보겠는가

소식도 듣지 못하는데 임의 모습을 볼 수 있겠는가?

화조월석(花朝月夕)에 울며 그리워할 뿐이로다

꽃피는 아침과 달 밝은 밤에 울며 (임을) 그리워할 뿐이로다.

그리워해도 못 보기에 그리워하지도 말리라 여겨

그리워해도 못 보기에 그리워하지도 말리라 다짐해

나도 장부(丈夫)로서 모진 마음 지어 내어

나도 씩씩한 남자로서 독한 마음을 먹어서

이제나 잊자 한들 눈에 절로 밟히거늘 설워 아니 그리워할쏘냐

이제는 잊고 싶어도 자꾸 눈에 떠오르니 서러워서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워해도 못 보니 하루가 삼 년 같도다

그리워해도 못 보니 하루가 삼 년 같구나.

1~11: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

원수(怨讐)가 원수 아니라 못 잊는 게 원수로다

<언어유희>이별의 현실을 수용하지 못하고 서러워하는 감정표현

내가 임을 잊지 못하는 것이 원망스럽구나!

사택망처(徙宅忘妻)는 그 어떤 사람인고

이사할 때 아내를 깜박 잊고 가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그 있는 곳 알고자 진초(秦楚)엔들 아니 가랴

그 사람 있는 곳 알 수 있다면 아무리 먼 진초엔들 가지 않겠는가?

무심하고 쉽게 잊기 배워나 보고 싶구나

무심하고 쉽게 잊는 것을 배워나 보고 싶구나!

어리석은 분수에 무슨 재주가 있을까마는

어리석은 분수에 무슨 재주가 있을까마는

임 향안 총명이야 사광인들 미칠쏘냐

임에 대해 기억하는 힘만은 사광의 기억력인들 따라올 수 있겠는가

총명도 병이 되어 날이 갈수록 짙어 가니

(임에 대해) 기억하는 힘이 좋은 것도 병이 되어 날이 갈수록 짙어 가니

먹던 밥 덜 먹히고 자던 잠 덜 자인다

잘 먹던 밥도 못 먹고 잘 자던 잠도 못 잔다.

수척한 얼굴이 시름 겨워 검어 가니

야위고 마른 얼굴이 시름 때문에 검어지니

취한 듯 흐릿한 듯 청심원 소합환 먹어도 효험 없다

취한 듯 흐릿한 듯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다.

고황(膏肓)에 든 병을 편작(扁鵲)인들 고칠쏘냐

마음 속 깊이 든 병을 편작인들 고칠 수 있겠는가

목숨이 중한지라 못 죽고 살고 있노라

목숨이 소중하기에 죽지 못해 살고 있노라

12~24: 상사병 때문에 죽을 지경임

처음 인연 맺을 적에 이리되자 맺었던가

처음에 인연을 맺을 적에 이렇게 헤어지려고 맺었던 것인가

비익조(比翼鳥) 부부 되어 연리지(連理枝) 수풀 아래

비익조라는 전설 속의 새 부부가 되어 연리지 수풀 아래

나무 얽어 집을 짓고 나무 열매 먹을망정

나무를 얽어서 집을 짓고 나무 열매를 먹을망정

이승 동안은 하루도 이별 세상 안 보기를 원했건만

살아있는 동안에는 하루도 헤어지지 않기를 원했건만

동과 서에 따로 살며 그러워하다 다 늙었다

동쪽과 서쪽에 따로 살며 그리워하다가 다 늙었구나

예로부터 이른 말이 견우직녀를

옛날부터 있었던 말이 견우직녀를

천상의 인간 중에 불쌍하다 하건마는

하늘나라의 인간 중에 불쌍하다고 하지마는

그리도 저희는 한 해에 한 번을 해마다 보건마는

그래도 저희(견우직녀)는 한 해에 한 번(음력 7월 칠석)을 해마다 보건마는

애달프구나 우리는 몇 은하가 가려서 이토록 못 보는고

안타깝구나 우리(나와 임)는 몇 개의 은하수(장애물)가 가리고 있어서 이토록 보지 못하는가

25~33: 임시 다시 못 만나는 애달픔

   

   

󰊱 화자는?

󰊲 대상은?

󰊳 상황은? 임과 헤어져서 보지 못하고 있다.

󰊴 정서 및 태도는? 임이 그리워 몹시 서럽다.

󰊵 주제는? 임에 대한 그리움

해제 : 장부(丈夫)가 임을 절절히 그리워하는 형식을 빌려 변함없는 연군(戀君)의 정을 읊은 충신연주지사(忠臣戀主之詞), 박인로의 가사 작품 중 하나이다. “노계가집”(경오본)에 실린 작품으로, 임과 이별한 화자의 처지, 이별의 안타까움과 임에 대한 그리움, 임과의 재회를 바라는 심정, 그리고 임에 대한 변함없는 일념을 드러내고 있다.

주제 : 변함없는 연군의 

첨부파일 박인로-상사곡2.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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