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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이화에 월백하고

작성자한결같이|작성시간07.08.26|조회수426 목록 댓글 0
 

梨花(이화)에 月白(월백)고

이조년(李兆年)

梨花(이화)에 月白(월백)고 銀漢(은한)이 三更(삼경)인 제,

一枝春心(일지춘심)을 子規(자규)야 알냐마,

多情(다정)도 병인 양여  못 드러 노라.

                                                <병와가곡집(甁 窩歌曲集>


[시어, 시구 풀이]

* 이화(梨花) : 배나무꽃. ‘애상, 결백, 청초, 냉담’ 등의 이미지를 지님

* 은한(銀漢) : 은하수

* 삼경(三更) : 한밤중.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자시(子時), 병야(丙夜)라고도 함

* 일지춘심(一枝春心) : 나뭇가지에 깃들어 있는 봄날의 마음

* 자규(子規) : 소쩍새, 접동새. ‘불여귀, 귀촉도, 두견’ 등의 별칭이 있으며 ‘처절, 고독, 애원’의 이미지를 지님


[전문 풀이]

 하얗게 핀 배꽃에 달은 환히 비치고 은하수는 (돌아서) 자정을 알리는 때에

 배꽃 한 가지에 어린 봄날의 정서를 자규가 알고서 저리 우는 것일까마는

 다정다감한 나는 그것이 병인 양, 잠을 이루지 못하노라.


[핵심 정리]

 지은이 - 이조년(1269-1343) 고려 말 학자. 정치가. 자는 원로(元老). 호는 매운당(梅雲堂) 또는 백화헌(百花軒).

* 연대 - 고려 말

* 갈래 - 평시조

* 성격 - 다정가(多情歌)

* 표현 - 상징법, 의인법. 시각적 심상과 청각적 심상이 잘 어우러져 봄밤의 애상           적  정조를 심화시키고 있다.

* 내용 - 초장(봄밤의 배경) 중장(봄밤의 애틋한 감정) 종장(봄밤의 애상)

* 주제 - 봄밤의 애상적(哀傷的) 정서


작품 해설

 봄날의 한밤중을 배경으로 하여 밝은 달 아래 눈물을 머금은 듯한 배꽃, 어디선가 들리는 두견의 울음소리가 더욱 애상적인 정서를 느끼게 하여 주는 작품이다. 봄밤의 정서가 이화. 월백, 은한 등의 백색 이미지와 자규가 지니는 처절, 애원, 고독의 이미지에 연결되어 더욱 애상적인 정한을 나타내 주면서 모든 시상이 ‘춘심’에 집약되고 있다. ‘다정가’라고도 불리는 이 노래는 고려 시조 가운데 표현 기법이 정서면에서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한편, 지은이가 정치를 비판하다가 고향으로 밀려나서, 충혜왕(忠惠王)의 잘못을 걱정한 심정을 하소연한 것으로도 이해되는 작품이다.


<참고> 이조년의 시조 한역(漢譯)

 梨花月白三更天(이화월백삼경천)

 啼血聲聲怨杜鵑(제혈성성원두견)

 儘覺多情原是病(진각다정원시병)

 不關人事不成眠(불관인사불성면)

                    - 신위(申緯)의 <경수당전고(警脩堂全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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