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에 뵈옷 닙고
-조식(曺植)
三冬(삼동)에 뵈옷 닙고 巖穴(암혈)에 눈비 마자
구름 볏뉘도 적이 업건마,
西山(서산)에 지다 니 눈물겨워 노라.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시어, 시구 풀이]
* 삼동(三冬) : 겨울의 석달. 한겨울
* 뵈옷 : 베로 지은 옷. 벼슬하지 않은 사람이 입는 옷
* 암혈(巖穴) : 바위와 굴. 은둔자가 거처하는 곳
* 볏뉘 : 볕 기운. 임금의 은총을 뜻함. ‘뉘’는 대단치 않은 것. 작은 것을 뜻하는 접미사
* : 임금(중종)을 상징함
* 지다 : 임금의 승하
* 三冬(삼동)에 뵈옷 닙고 巖穴(암혈)에 눈비 마자 : 세상을 등지고 사는지라, 한겨울에도 베옷을 입고 은둔지에서 추운 겨울을 나고 있어
* 구름 볏뉘도 쐰 적이 업간마 : 환한 햇볕은 고사하고 구름에 가린 약한 볕 기운이라도 쬔 적이 없지마는. 즉 벼슬을 하지 않은 몸이라 국록(國祿)을 먹거나 임금의 은총을 받은 적이 없지마는
* 西山(서산)에 지다 니 눈물겨워 노라. : 임금(중종)께서 승하하셨다 하니 슬퍼서 눈물이 흐르는구나.
[전문 풀이]
한겨울에 베로 만든 옷을 입고, 바위 굴에서 눈비를 맞고 있으며(벼슬한 적이 없이 산중에 은거한 몸이며)
구름 사이에 비치는 햇볕도 쬔 적이 없지만(임금의 은혜를 입은 적도 없지만)
서산에 해가 졌다(임금께서 승하하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눈물이 난다.
[핵심 정리]
▶지은이 - 조식(曺植, 1501-1572) 호는 남명(南溟). 명종 때 학자로, 어려서부터 성리학을 공부하였으나, 벼슬에는 뜻을 두지 않고 산림처사(山林處士)로 지냄. ‘남명가(南溟歌)’, ‘왕롱가(王弄歌)’, ‘권선지로가(勸善指路歌)’ 등의 가사를 지었다.
▶ 갈래 - 평시조
▶ 성격 - 유교적, 군신유의(君臣有義)
▶ 표현 - 은유법
▶ 제재 - 임금(중종)의 승하
▶ 주제 - 임금(중종) 승하의 애도
▶ 작품 해설
군신유의(君臣有義)의 유교 정신을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 군신(君臣) 간의 의(義)를 노래한 작품이다. 벼슬을 하지 않고 산중에서 은거하는 몸이라 국록(國祿)을 먹거나 군은(君恩)을 입은 바 없지마는 임금(중종)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애도하는 마음을 읊은 시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