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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스크랩] 정진사전 - 작자 미상

작성자제로키드|작성시간14.11.19|조회수3,118 목록 댓글 0

 

 

 

 

 

정진사전 - 작자 미상

 

 

▣ 본문 학습 ▣

[앞부분의 줄거리] 총청도 괴산에 사는 정진사에게는 얼굴과 목소리가 아주 닮은 남매가 있었고, 이웃에는 박 공의 딸과 최 공의 딸이 있었다. 박․최 두 소저가 정 소저를 올러 오라고 하였는데 정 소저가 못 가겠다 하자 정 공자가 여장을 하고 가서놀다가 본색이 드러난다. 박․최 두 소저의 부모는 인연이라 하여 정 공자와 박․최 두 소저를 약혼시켰다. 정 공자는 과거에 급제한 뒤 이조 판서가 되고 박․최 두 부인과 결혼하여 아들과 딸을 낳았다. 정 판서는 일지라는 첩을 두었는데 간악하여 두 부인을 시기하였다. 정 판서가 청나라에 사신으로 가자, 일지는 차돌을 사귀어 작당한 뒤 취 부인을 모함하여 내쫓으려 하였다.

 

하루는 일지가 홀로 앉아 바깥을 엿보니 박씨가 장 부인을 모시고 무슨 건사를 하거늘, 일지가 급히 일어나 다듬돌을 들어 제 자식을 청출의 가슴을 누르고, 박씨의 방으로 들어가 수건으로 금석의 목을 졸라매고, 바로 큰방으로 들어와 장 부인을 뵈옵고, 박씨와 더불어 무슨 일을 하는 체하다가, 일지가 홀연 비자 채옥을 불러 말하되, “네 저 방에 가서 청출이 잠을 깨었거든 데려오너라.”

채옥이 들어가 보니, 청출이 가슴에 돌을 안고 죽었기에 대경하여 급히 고하니, 일지가 대경하여 내려가 보니 벌써 죽었는지라. 죽은 것을 안고 가슴을 두드려 통곡하되,

“이것이 어인 일인고. 청출아, 너를 죽인 년은 내가 일찍 짐작한다.”

하고, 머리를 산발하고 우니, 박씨도 놀랍고 자연 심동(心動)하여 별당으로 들어가니, 금석이 또한 목을 수건으로 졸려 죽었기에, 박씨가 경황(驚惶)실색(失色)하여 금석을 안고 통곡하니, 일지가 다시 애통하여 말하되,

“나의 자식은 어미 죄로 죽었거니와, 금석은 누구의 죄로 죽었는가.”

하고 애통할 즈음에, 채순이 곁에서 자다가 깨어 우니, 이러구러 집안 사람들이 다 모였으니, 누가 아니 놀라리오.

일지가 벌떡 일어나며 채순의 귀때기를 불이 나게 치니 채순이 질색하는데, 일지가 말하되,

“청출과 금석을 모두 죽이고 무엇이 나빠 구경하느냐.”

하니, 최씨가 채순을 안고 별당으로 들어가 금석을 잡고 통곡하여 말하되,

“너도 내 손에 죽은 모양이구나.”

하고 눈물을 금치 못하니, 박씨도 울며 최씨를 위로하며 말하되,

“부인은 부질 없는 말씀을 마십시오. 이 도시 가운이며 막비 팔자이니 잠시인들 팔자를 어찌 속이겠나이까.”

최씨 말하되,

“불쌍한 어린 것이 이렇듯 불쌍하게 횡사하니, 어찌 가련하지 아니하겠나이까.”

이렇듯 수작할 때, 마침 동냥하는 여승이 들어와 그 모양을 보고 물어 발하되,

“부인은 무슨 일로 저렇듯이 슬퍼하시는지요.”

박씨 대답하여 말하되,

“나의 팔자가 기구하여 유아 자식이 비명횡사하여 슬퍼하나이다.”

여승이 말하되,

“소승이 간밤에 일몽을 얻었사오니, 금강산 신령이 환약 한 개를 주며 할하기를, ‘이 약을 가지고 다니다가 악착한 인생의 비명회사한 사람을 구제하라’ 하였나니, 대체 부인은 이 약을 급히 갈아 입에 흘려 넣으십시오.”

하고 권하거늘, 박씨가 반겨 즉시 약을 받아 온수에 녹여 입에 흘리고 이윽히 기다리니, 식경이 되어서야 금석이 몸을 요동하여 자던 모양처럼 일어나 앉더라.

박씨가 금석이 일어나 앉음을 보고 크게 기뻐하여 여승을 대하여 천만 사례하고자 하더니, 문득 종적을 알 수 없는지라. 그래서 공중을 향하여 무수히 사례하고, 일가 상하가 일경 일희(一警一喜)하더라.

이대 진사가 들어와 중당에 좌기(坐起)를 베풀고, 가중(家中) 노소와 비복을 모으고, 최씨를 불러내어 수죄(受罪)하여 말하되,

“너를 벌써 내보내고자 하나 인정에 차마 그러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또한 사돈의 낯을 보아 지금껏 참아 왔는데, 네가 갈수록 흉참(凶慘)한 일과 괴상한 일을 행하여 내 집을 망하게 하니, 네 행실은 천지간에 다시 없을 것이요, 일지는 가장을 살린 은인이거늘, 너는 무단히 투기하고 괴이한 행실을 가지고 일지를 조리어 원망하니 너는 가장도 모르는 사람이요 상보기를 잘하여 이제 일지의 상보기를 역력히 평론하여 괴이한 말이 무수하니, 양반의 자녀로서 그런 행실이 어디 있으며, 네 가장이 국사에 분주하여 만리 타국에 갔으니, 네 집안을 안돈하고 몸을 조심하여 가장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고대함이 마땅하거늘, 요망한 장수년을 잠통(潛通)하여 기괴한 편지를 하여 오락가락하며, 내 집 세전지물을 사이로 빼내어 없애고, 금석과 청출은 너의 가장에게 혈속이고 인명이 지중하거늘, 무단히 자식을 시샘하여 한 번에 두 목숨을 살해하니, 천행으로 금석은 여승을 만나 살았거니와, 청출은 무슨 죄로 죽였느냐. 사람의 간장으로 차마 그런 일도 행하느냐. 너의 소위를 생각하면 일시도 살려 둘 것이 아니지만, 십분 용서는 하나 집안에는 붙여 둘 수 없으니, 네 생각대로 어디로 가든지 다시는 내 눈앞에 보이지 말아라.”

최씨가 흉격이 막혀 불능 성언(不能成言)하고, 양구에 눈물로 대답하되,

“자부(子婦)가 불초하여, 아버님께옵서 이렇듯 진노하시나 알지 못하나이다. 무슨 죄상으로 그리하옵신지 모르나, 어사지간(於斯之間)에 아버님 걱정이 되옵게 한 죄는 만사무석(萬死無惜)이오며 발명무로(發明無路)하오나, 바라옵건대 하해지덕(河海之德)을 입사와 여기서 죽여 주옵소서.”

진사가 큰 소리로 말하되,

“너는 사람을 잘 죽이는 사람이나, 나는 사람을 죽일 줄 모르니 바삐 나갈지어다.” 하거늘, 최씨 하릴없이 하직을 고하고 엎드려 통곡하니, 진사가 밖으로 나가거늘 최씨가 장 부인께 하직하며 말하되,

“자부가 불초하여 시부모님의 은덕을 만분지일도 갚지 못하고 누명을 당하여 슬하를 떠나니, 불초한 것을 잊으시고 내내 만수무강하옵소서.”

[부인이 울며 말하되,

“너가 시부님의 성품이 과도하셔서 어찌 할 수는 없으나, 아직은 멀리 가지 말고 밖에 어디에 가 있다가 후일을 기다려라. 반드시 천도가 무심치 아니한리니 고진감래(苦盡甘來)할 것이라.”]

 

[후략 줄거리] 일지는 봉동을 시켜 박 부인을 납치하여 아내로 삼게 하고, 걸인을 시켜 박 부인의 아들을 죽이도록 한다. 그러나 박 부인은 피신을 하고, 일지는 봉돌과 함께 술장사를 하게 되며, 박 부인의 아들을 노승에게 팔아 넘겼다. 일지는 장돌뱅이를 사귀어 그아 함께 도망하려다 발각된다. 장돌뱅이는 봉돌에게 살해되고 일지와 봉돌은 살인죄ㅣ로 투옥된다. 정 판서가 청나라에서 돌아오자 일지는 자신을 구출해 달라고 하나, 가정에 변고가 일어났음을 알게 된 정 판서는 하인들을 고문하여 사태의 진상을 밝힌 뒤, 모해자들을 모조리 잡아 처형한다. 한편, 정 판서는 일지를 내쫓고 절에 피신하고 있는 두 부인을 찾아 데리고 온다.

 

 

♣ 핵심 정리 ♣

▣ 작자 미상

▣ 갈래 : 고전소설

▣ 주제 : 질투하는 첩에 대한 심판을 통해 확립되는 조선 시대 아녀자의 윤리

▣ 인물

박 부인, 최 부인 : 현숙하고 선한 인물로 조선 시대 전형적인 여성상. 첩에 의해 고난에 처하나 정상서에 의해 구원됨. 도덕 지향적, 관념적 인물

첩 일지 : 전형적인 악인형 인물. 집안의 권세를 혼자 잡고자 두 부인을 모함함. 현실 지향적, 적극적, 능동적 인물

정 진사 : 현실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짐. 일지에게 속아 최씨를 내치는 어리석고 무능한 모습을 보임

정 상서 : 집안의 가장. 혼란에 빠진 집안의 질서를 바로 잡음

▣ 줄거리

충청도 괴산에 사는 정 진사에게는 남매가 있었고, 이웃에는 박공의 딸과 최공의 딸이 있었다. 박, 최 두소저가 정 소저(정 진사의 딸)를 놀러오라고 하였는데 정 소저가 몸이 불편하여 못 가겠다 하자 정 공자(정 진사의 아들)가 여장을 하고 가서 놀다가 본색이 드러난다. 두 소저의 부모는 인연이라 하여 정 공자와 두 소저를 약혼시킨다. 정 공자는 과거에 급제한 뒤 혼인을 하고 이조 판서가 되어 박, 최 두 부인에게서 각각 아들(금석)과 딸(채순)을 얻는다. 정 상서는 일지라는 첩을 두는데 일지는 간악하여 두 부인을 시기한다. 정 상서가 청나라에 사신으로 가자, 일지는 차돌을 정부로 만들고 그와 작당한 뒤 최씨를 모함하여 시아버지 정 진사로 하여금 내쫓게 한다. 이어 일지는 봉돌을 시켜 박씨를 납치하여 아내로 삼도록 하고, 걸인을 시켜 박씨의 아들을 죽이도록 한다. 그러나 박씨가 피신한 틈에 일지 자신이 봉돌에게 납치되어 술장사를 하게 되며, 박씨의 아들은 기사회생하여 노승에게 넘겨진다. 일지는 장돌뱅이와 눈이 맞아 함께 도망하려다가 발각되면서 장돌뱅이는 봉돌에게 살해되고 일지와 봉돌은 살인죄로 투옥된다. 귀국하는 길에 가정에 변고가 일어났음을 알게 된 정 상서는 사태의 진상을 밝힌 뒤, 모해자들을 모조리 잡아 처형하고 일지는 내쫓는다. 그리고 절에 피신하여 있던 두 부인을 찾아 데리고 온다.

 

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은 작자,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로, 남녀 주인공의 결연(結緣)과 함께 처첩 간의 갈등과 다툼을 그린 가정 소설이다. 전반부의 결연 사건에 있어서는 남자가 여장을 하고 처녀의 집에 들어가 속이고 놀다가 발각되는 등 사건이 매우 경쾌하고 희극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에 비하여 후반부의 처첩 간의 갈등은 음모, 살인, 도피, 처형 등 어둡고 침통한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른바 애정 소설과 쟁총형(爭寵型)의 가정 소설에서 제재와 구성을 빌려 와 전후로 연결시켜 재구성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아녀자의 올바른 윤리를 정립해 일부다처제 사회의 모순을 효율적으로 해결하고자 했던 조선 시대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12회의 장회체로 된 작품이며 전반부와 후반부가 성격을 매우 달리하고 있다. 작품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전반부의 결연사건에 있어서는 남자가 여장을 하고 처녀의 집에 들어가 속이고 놀다가 발각되는 등 사건이 매우 경쾌하고 희극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이에 비하여, 작품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후반부의 처첩간의 갈등은 음모 · 살인 · 도피 · 처형 등 어둡고 침통한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른바 애정소설과 쟁총형(爭寵型)의 가정소설에서 제재와 구성을 빌려와 전후로 연결시켜 재구성한 작품이다. 사건묘사가 매우 구체적이고 인물의 개성이 비교적 뚜렷한 점이 하나의 특징이다.

♠ 보충 학습 ♠

 

첨부파일 정진사전 - 작자 미상.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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