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1:1~11
◈ 새번역 ◈
1 "네가 백성 앞에서 공포하여야 할 법규는 다음과 같다.
2 너희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종살이를 해야 하고, 일곱 해가 되면, 아무런 몸값을 내지 않고서도 자유의 몸이 된다.
3 그가, 혼자 종이 되어 들어왔으면 혼자 나가고, 아내를 데리고 종으로 들어왔으면 아내를 데리고 나간다.
4 그러나 그의 주인이 그에게 아내를 주어서, 그 아내가 아들이나 딸을 낳았으면, 그 아내와 아이들은 주인의 것이므로, 그는 혼자 나간다.
5 그러나 그 종이 '나는 나의 주인과 나의 처자를 사랑하므로, 혼자 자유를 얻어 나가지 않겠다' 하고 선언하면,
6 주인은 그를 하나님 앞으로 데리고 가서, 그의 귀를 문이나 문설주에 대고 송곳으로 뚫는다. 그러면 그는 영원히 주인의 종이 된다.
7 남의 딸을 종으로 샀을 경우에는, 남종을 내보내듯이 그렇게 내보내지는 못한다.
8 주인이 아내로 삼으려고 그 여자를 샀으나, 그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는 그 여자에게 몸값을 얹어서 그 여자의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내야 한다. 그가 그 여자를 속인 것이므로, 그 여자를 외국 사람에게 팔아서는 안 된다.
9 그가 그 여종을 자기의 아들에게 주려고 샀으면, 그는 그 여자를 딸처럼 대접하여야 한다.
10 한 남자가 아내를 두고 또 다른 아내를 맞아들였을 때에, 그는 그의 첫 아내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줄여서 주거나 그 아내와 부부 관계를 끊어서는 안 된다.
11 그가 그의 첫 여자에게 이 세 가지 의무를 다 하지 않으려거든, 그 여자를 자유롭게 풀어 주고, 아무런 몸값도 받지 않아야 한다."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1) 종에게 자유를 주라
히브리인 종의 계약 기간은 최대 6년이며 7년째에는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이는 고대근동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은혜의 제도로, 이스라엘이 종이었던 과거를 기억하며 서로의 자유를 증진시키는 삶을 살라는 의미입니다.
2) 종이 결정하게 하라
종이 주인과 가족의 원리가 적용되는 은혜로운 관계 속에 있어 자원하여 종으로 남고자 한다면 종신토록 주인의 소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주종 관계가 착취가 아닌 사랑과 자선이 통하는 관계여야 함을 뜻합니다.
3) 이방인에게는 팔 수 없다
여종이 언약 백성이기에 주인이 마음대로 이방인에게 팔 수 없으며, 첩으로 삼았다가 싫어졌을 경우에도 끝까지 책임지거나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이는 사람을 수단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으로 존중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 설교 / 종이지만 결국 자유롭게 될 사람들 ◈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하나님은 제단에 관한 법규에 이어 가장 먼저 백성 앞에 세울 법규(1절)로 종에 관한 규례를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종에 관한 문제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종에 관한 법규가 제단에 관한 법규 이후 최우선으로 제시되는 것이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가장 연약한 자, 학대당하기 쉬운 자를 보호하는 법규를 최우선순위에 두셨습니다.
'히브리' 사람 중에 '종' 된 사람들에 관한 규정이 제시됩니다(2절). 그런데 어떻게 보면 이것은 모순된 표현입니다. 히브리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종의 신분에서 자유를 얻은 자유인입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어려움에 봉착해 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유를 되찾아 원래 위치로 돌아가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십니다(요 8:32; 갈 5:1). 자유롭게 된 우리로 다른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길 원하십니다. 전능자의 그늘 아래 스스로 자유하며, 다른 이를 자유롭게 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고 영속적인 종이 되기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3~6절).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내어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당신을 내어 주심으로(롬 5:8; 갈 2:20) 우리에게 사랑의 본을 보이셨습니다. 사랑 때문에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은 선택의 영역이 아닙니다.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은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우리가 마땅히 따라야 할 삶의 방식입니다(요일 4:11).
사랑의 섬김은 일회적 감정이 아닌 평생에 걸친 헌신입니다(6절). 그것은 평생 지워지지 않는 흔적(뚫린 귀)을 남깁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닙니다. 사랑에 분명 감정적 요소가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결단과 헌신입니다. 만약 감정적인 요소가 더 크게 작용한다면 감정이 식을 때 사랑으로 인한 헌신적인 삶도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귀를 뚫는 것처럼 변경할 수 없는 결단의 흔적(예수님 손의 못자국처럼)을 남기는 일일 것입니다.
남종과 달리 여종은 일곱 번째 해에 자유를 얻는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7절). 하지만 하나님은 세세한 지침을 주셔서 여종을 보호할 장치를 마련하셨습니다(8절). 상전이 여종을 마음대로 대하거나 함부로 팔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9절). 가부장적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종의 권리를 철저히 보장하도록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작은 자 하나라도 실족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상전이 여종을 아들에게 주기로 했으면 딸처럼 대할 것을 명하십니다. 만일 상전이 여종을 아내나 첩으로 삼았는데 후에 다른 여자와 결혼하더라도 음식과 의복과 동침하는 것을 끊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속전을 받지 말고 내보내야 합니다(9~10절). 여종을 아내나 첩으로 삼았으면 종이 아니라 가족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사회적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을 가족처럼 여기는 태도로 살아가야 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경제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종이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어떻게 보호하고 회복시킬지 율법으로 규정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자유하게 하심으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를 통해 그 은혜와 사랑과 긍휼이 더 널리 전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