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3:10~19
◈ 새번역 ◈
10 "너희는 여섯 해 동안은 밭에 씨를 뿌려서, 그 소출을 거두어들이고,
11 일곱째 해에는 땅을 놀리고 묵혀서, 거기서 자라는 것은 무엇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먹게 하고, 그렇게 하고도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게 해야 한다. 너희의 포도밭과 올리브 밭도 그렇게 해야 한다.
12 너희는 엿새 동안 일을 하고, 이렛날에는 쉬어야 한다. 그래야 너희의 소와 나귀도 쉴 수 있을 것이며, 너희 여종의 아들과 몸붙여 사는 나그네도 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1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너희는 다른 신들의 이름을 기억해서는 안 되며, 입 밖에 내서도 안 된다."
14 "너희는 한 해에 세 차례 나의 절기를 지켜야 한다.
15 너희는 무교절을 지켜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명한 대로, 아빕월의 정해진 때에, 이레 동안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한다. 너희가 그 때에 이집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너희는 빈 손으로 내 앞에 나와서는 안 된다.
16 너희는 너희가 애써서 밭에 씨를 뿌려서 거둔 곡식의 첫 열매로 맥추절을 지켜야 한다. 또한 너희는 밭에서 애써 가꾼 것을 거두어들이는 한 해의 끝무렵에 수장절을 지켜야 한다.
17 너희 가운데 남자들은 모두 한 해에 세 번 주 하나님 앞에 나와야 한다.
18 너희는 나에게 바치는 희생제물의 피를 누룩 넣은 빵과 함께 바쳐서는 안 된다. 그리고 절기 때에 나에게 바친 기름을 다음날 아침까지 남겨 두어서도 안 된다.
19 너희는 너희 땅에서 난 첫 열매 가운데서 제일 좋은 것을 주 너희 하나님의 집으로 가져 와야 한다. 너희는 새끼 염소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아서는 안 된다."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1) 모두를 위한 안식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선물은 안식이다. 인간은 쉴 때 존엄성이 유지된다. 쉼은 자유를 주기 때문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쉴 틈 없이 내 모든 것을 쏟아야 하고 빚에 허덕이며 살 때 우리는 자유를 누릴 수 없고 그러면 사람이든 짐승이든 땅이든 온전한 생명을 누리지 못한다. 우리의 생존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에 달려 있음을 믿을 때 쉴 수 있고 또 남을 쉬게 해줄 수 있다.
2) 기억을 위한 축제
이스라엘에게 다양한 절기를 주셨다. 애굽으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하는 무교절, 밀의 첫 수확을 기념하는 맥추절(오순절), 곡식을 창고에 저장하는 수장절(초막절)이 대표적이다. 이는 의무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공급하심에 대한 감사와 기억의 축제다. 하나님이 하신 일이 기억되는 곳에서만 진정한 축제가 있다.
◈ 설교 / 약속의 땅에서 지켜야 할 것 ◈ 강해설교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1) 안식일을 누리기 하라(10-13절)
이스라엘은 안식일과 안식년을 반드시 지켜야 했는데, 이는 사회 정의와 밀접한 관계를 갖습니다. 특히 안식년과 희년 제도는 부의 재분배에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여기서 안식년만 언급되었는데, 7년마다 돌아오는 안식년에는 땅의 주인이 땅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었습니다. 땅 주인은 안식년에 땅을 경작하면 안 되고, 자연적으로 그 땅에서 나는 것들은 가난한 자들과 들짐승들이 먹을 것이 됩니다(10-11). 또한 7일마다 돌아오는 안식일은 특히 가난한 소작농과 종들에게 휴식을 주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장치였습니다(12). 이처럼 하나님의 백성은 가난한 자와 노동자들을 배려하고, 하나님이 베푸신 모든 것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우리의 시선과 마음이 연약한 자들을 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2)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14-19절)
국경일을 재정하는 이유는 나라의 역사나 가치를 국민들이 기억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하나님 나라라는 정체성을 백성이 잊지 않도록 매년 세 번의 절기를 지켜야 했습니다(14, 17). 무교절은 출애굽의 역사를 기억하게 하는 절기이며(15), 맥추절과 수장절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 열매를 거두고, 그 열매를 저장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념하기 위한 절기입니다(16).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절기를 지킬 때 반드시 올바른 제사를 드려야 하고, 염소 새끼를 그 어미의 젖으로 삶는 것과 같은 이방 종교의 풍습을 따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하십니다(18-19). 우리도 교회력을 따라 절기를 지키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합니다. 그런데 부활절이나 성탄절 등에도 세속적인 요소가 들어와 그 의미가 왜곡돼 버린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입니다. 교회의 절기를 거룩하게 지키기 위해 함께 잘못된 부분을 바꿔나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