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4:12~18
◈ 새번역 ◈
12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내가 있는 산으로 올라와서, 여기에서 기다려라. 그러면 내가 백성을 가르치려고 몸소 돌판에 기록한 율법과 계명을 너에게 주겠다."
13 모세가 일어나서, 자기의 부관 여호수아와 함께 하나님의 산으로 올라갔다.
14 올라가기에 앞서, 모세는 장로들에게 일러 두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돌아올 때까지 여기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십시오. 아론과 훌이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이니, 문제가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들에게로 가게 하십시오."
15 모세가 산에 오르니, 구름이 산을 덮었다.
16 주님의 영광이 시내 산 위에 머무르고, 엿새 동안 구름이 산을 뒤덮었다. 이렛날 주님께서 구름 가운데서 모세를 부르셨다.
17 이스라엘 자손의 눈에는 주님의 영광이 마치 산꼭대기에서 타오르는 불처럼 보였다.
18 모세는 구름 가운데를 지나, 산 위로 올라가서, 밤낮 사십 일을 그 산에 머물렀다.
◈ 묵상 Point ◈
(출처 : 묵상과 설교 / 성서유니온)
▪ 언약의 돌판을 받다
돌판에 새긴 언약을 받기 위해 모세는 후계자 여호수아를 데리고 시내산에 오른다. 하나님과 독대하기 전 6일을 기다린 끝에 여호와의 부름을 받고 산 위로 올라가 40일을 머문다. 그런데 이제 주께서는 성령을 통해 새 언약을 우리 심비에 새겨주셨다(고후 3:2-9). 날마다 정결한 마음으로 예배하며 우리를 부르시는 아버지 앞에 나아가자.
◈ 설교 / 원점 ◈
(출처 : 생명의 삶 플러스 / 두란노)
하나님은 다시 모세를 산 위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이 친히 계명을 기록하신 돌판을 모세에게 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12절). 이전까지 하나님의 말씀은 구두로 전달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시고, 모세가 듣고, 백성에게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 말씀을 듣는 순간에는 놀라고 감격하면서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세 망각하고 원점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일시적인 말씀 선포가 아니라 언제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말씀이 필요했습니다. 물론 계명이 기록된 돌판이 있음에도 불순종했지만, 그래도 그것이 있었기에 누구나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여호수아가 모세를 수행해서 함께 산에 올라갑니다(13절). 앞으로 여호수아는 빈번하게 모세와 함께 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사라지고 여호수아가 홀로 이스라엘과 하나님 앞에 설 것입니다. 교회와 공동체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위대한 지도자 한 명이 홀로 모든 것을 하는 공동체는 그 지도자의 퇴장과 함께 급속도로 쇠퇴하곤 합니다. 좋은 공동체는 계속해서 좋은 일꾼과 지도자들이 세워지는 곳입니다.
앞선 본문에서는 장로들이 모세와 함께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이제 모세는 장로들을 기다리게 하고 홀로 하나님께 올라갑니다(14절).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 심지어 하나님 앞에서 먹고 마시는 놀라운 경험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장로들은 그 경험을 반복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아주 어렵게 정결케 되었지만, 그 정결함을 일상에서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다시 산에 오르자 구름이 산을 가렸습니다(16절). 빽빽한 구름이 산을 가렸기에 산 밑에 있던 백성은 산 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과 모세의 부재는 백성의 바닥을 드러내게 만듭니다. 그들은 신앙적 경험과 결단을 지속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바로 불안해졌고, 그 불안을 달래기 위해 그들이 받았던 계명의 중요한 부분들을 어겼습니다.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은 바로 우리가 하나님을 얼마나 알고 있고 믿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구름 때문에 명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그들 눈에 보이는 것이 있었습니다. 집어삼킬 듯한 맹렬한 불꽃입니다(17절). 산 위에 맹렬한 불이 타오르고 있는 광경은 당연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그 안에 모든 것이 타 버렸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곳에 접근할 수 없었기에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40일이나 지나도록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출애굽 이후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하나님도, 모세도, 말씀 선포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영적인 상태는 계속 원점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있고, 보이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에 쉽게 이끌립니다. 하지만 신앙의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특별히 우리 마음과 믿음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종종 잘못 판단합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말씀과 성령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