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범진(G.세종대 러쉬)
이 선수 처음봤을 때가 고등부였는데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학교스포츠 클럽리그 운영진으로 갔는데 당시 신현고였던 이 선수의 동아리는 서울시 우승권을 논하는 강호였고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그 사이에서 이 선수 전문 수비수에 가까웠습니다. 아마 필자 기억으로 고교 농구에서 전문수비수를 본 건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었을 정도로 공격0.5 수비 9.5의 농구를 보여주었는데 공격은 하지 않으니 역량을 알지 못했지만 수비는 정말 그레이하운드가 연상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고 잘하더라구요. 심판들과 운영진들이 특이하다며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년 후 세종대 러쉬의 포가로 성장한 이 선수는 가진 재능은 그리 높지 않았으나 엄청난 열정으로 동호회에 가입하고 또 자신의 동호회를 만들고 동아리의 회장을 역임하면서 존재감과 실력을 키워 나갔습니다. 필자가 흔히 얘기하는 최고의 재능은 열정이다라는 말을 입증하며 러쉬의 코트리더로 패싱과 수비 그리고 공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튼실하게 해주며 한동안 화수분같은 저학년들이 속출했다가 대거 사라진 러쉬에서 1학년 시절에서는 오히려 밀렸지만 이후 개화해 이번 대회 예선전 2경기 모두 승리를 이끌며 MVP를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보고도 믿기지 않더군요. 미션 임파서블....
우제몽(G. 국민대 TAB)
제가 제일 좋아하는 포지션은 슬램덩크의 송태섭이 뛰는 포가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대학부 퓨어포가는 우제몽이 유일하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었고 그리고 그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일요일 탭이 속한 조의 모든 경기가 끝나고 아쉬움에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변한 그의 얼굴이 떠올랐고 마지막 경기를 뛴 그에게 아쉬움을 전하려 전화했는데(참고로 탭은 1승1패로 탈락했습니다. 무적함대 볼케이노가 스타트에 12점을 앞서다가 순식간에 뒤짚히면서 대역전패해 탭이 골득실에서 밀리면서 더 이상 뛸 수 없게 된거죠) 그는 담담하게 여러얘기를 하더군요. 어른이 됐다. 대학부 마지막 대회에서 볼케이노의 안일함(주전들 모두 교체)로 인해 자신들의 꿈이 무너진 상황에서 이렇게 담백하게 얘기할 수 있다니..놀랐고 대견했습니다.
하지만 통화 10분 후 그러더군요."설마 저희 탈락했어요?" 10분을 탈락한 것에 대해서 아쉬움을 토로했는데 그제서야 알았다고 하더군요. 볼케이노가 12점을 앞서는 걸 보고 잤다고 하더군요. 꿀잠이었을텐데 깨고 나니 개꿈같은 현실이 펼쳐졌으니...그렇게 순수포가 우제몽의 대학경기는 막을 내렸습니다.
남다른 패싱센스와 넓은 시야 그리고 반박자 빠른 템포의 패싱등 대학부를 수놓았던 그의 아름다운 경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윤시현(F. 한림대 케미)
1경기를 불참하고 유투브 채팅창에서 응원만 하다 팀의 패배를 바라보더니 2경기째 처음 등장한 선수가 윤시현이었습니다. 윤시현은 그 경기에서는 그냥 르브론이었습니다. 몸이 좋고 야투와 돌파 그리고 골밑에서의 마무리와 자신감 모두 가진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를 그야말로 맹폭했습니다. 일인군단 이라는 느낌이었는데 덕분에 케미는 1경기의 패배를 2경기에서 시원한 승리로 마감하고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같이 원투펀치를 담당하는 이상현이 빠져 케미는 이번 대회 4강 이상을 노리던 상황에서 그 이상을 바라보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몰렸는데 그가 건강히 돌아온다면(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케미는 돌풍을 일으킬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윤시현은 이번에 삼육대로 편입했다고 하더군요. 마지막 케미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재환(C. 명지대 돌핀스)
우리에게 패스는 없다 돌격앞으로..돌핀스의 저학년 센터입니다. 04년생인데 농구를 잘하더군요. 홍성출신인데 동호회 홍성연합에서 뛰고 있어서인지 저학년 답지 않게 능글맞은 플레이를 보여주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신장과 힘 기술과 공격력 모두 이후 그의 노력여부에 따라 대학동아리 농구 굴지의 센터진으로 활약할 수 있겠다 싶었으면서도 간간히 보여주는 치기어린 모습과 미성숙된 플레이들을 보고 있으면 웃음도 나왔습니다. 어리지만 충분한 가능성 그리고 좋은 재능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데 이후 자신의 재능을 보다 다듬어 절차탁하한다면 그리고 돌핀스의 가드들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할 수 있다면 보다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준석(F. 건국대 아농)
대학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 라고 묻는다면 필자가 꼽는 4선수중에 한명입니다. 190정도의 신장에 잘 뛰고 핑거롤이 좋으며 여기에 투지와 활동량 그리고 헌신적인 모습등으로 대학부만으로 한정했을 때 정성조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전 세대 대학부를 씹어먹었던 박희철과 박지현의 재림같은 모습이 있으며 다만 두 선수에 비해 야투에서는 다소 약점이 있고 다소 투박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두 선수가 보여주던 에이스 기질 그리고 투지는 비슷합니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즐기는데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를 두드리는 능력은 경탄이 나옵니다. 다만 고질인 햄스트링이 중요 순간마다 발발하고 있어 이 부분을 어떻게 다스리느냐가 관건입니다.
이현수(F. 숭실대 SSBC)
뭐랄까 보여준 건 많지 않지만 참 매력적인 농구 스타일입니다. 장단점이 명확한데 일단 대학부임에도 열심히 투지넘치게 뛴다는 느낌은 약합니다. 공없을 때의 움직임도 그리 좋지 못하구요. 하지만 그가 볼을 잡았을 때 그는 매력적인 선수가 됩니다. 몸싸움을 사리지 않으며 돌파가 좋은데 방향이 한쪽방향으로만 한정되어지지 않고 좌우를 고르게 파고 듭니다. 돌파 이후 메이드도 좋고 패싱과 이후 풋백까지 이어지는데다 3점포까지 갖추고 있으니 대학부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포워드 중 한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좋은 경기력을 2차전에 보여주었지만 1차전의 불참이 결국 대패를 불렀고 그 덕분에 2차전 랭킹 2위 이슈를 침몰시키는 대승에도 불구하고 예선탈락하는 비운을 맛봐야 했습니다. 참여율도 실력일텐데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