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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정식으로 판매된 적은 없지만, 다이네즈의 제트 스트림 헬멧은 유려한 디자인으로 꽤 널리 알려졌다. 이너 바이저를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는 이 헬멧의 수입, 판매 여부도 관심을 끌 만한 부분이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다이네즈와 AGV 헬멧은 하나의 회사다. 덕분일까. AGV 헬멧에서 같은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시티 라이트 헬멧을 출시했다. 가볍게 그리고 깔끔하게 AGV 헬멧의 시티 라이트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패션성을 강조하는 하프 페이스 헬멧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세부적인 장식에 해당하는 부분도 많지 않다. 외부 공기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한 전면과 후면의 벤틸레이션 정도가 멋을 부린 전부다. 하지만 과거 다이네즈에서 출시되었던 명칭(제트 스트림)의 영향은 그대로 남아있다. 헬멧을 착용했을 때, 뒤통수와 목 사이 부분이 개방되는 타입의 하프 페이스 헬멧임에도 공기 역학적인 디자인이 적용됐다. 외부 쉘의 형상은 측면과 후면에서 보았을 때 굴곡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전체적인 크기도 꽤나 콤팩트한 느낌이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는 다소 양 옆으로 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세로 길이가 짧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드 윗부분은 반투명하게 처리되어 전체적인 크기를 키웠다. 일반적인 하프 페이스 헬멧의 실드들이 깡총한 느낌이라면 시티 라이트의 실드는 보다 디자인적 완성도를 고려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부분은 간단한 구조로 헬멧 위쪽의 벤틸레이션 덮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드를 내린 상태에서는 실드 윗부분이 벌집을 연상시키는 에어 벤틸레이션을 덮게 되고, 실드를 완전히 더 내렸을 때에는 외부 공기가 더욱 적극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일상적인 영역에서는 실드를 끝까지 내리지 않고 사용하면서 개방감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보다 고속으로 주행할 때에는 실드를 조금 더 끌어내려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적으로 곡면이 큰 실드는 좌우 아래쪽 모두가 바깥쪽으로 벌어졌다. 덕분에 양손 모두로 실드를 열고 닫는데 불편함이 없다. Prodotto In Italia 시티 라이트 헬멧의 뒤쪽 아래엔 헬멧의 사이즈와 무게가 표시된 스티커와 함께 제조국이 표시되어 있다. 녹색, 흰색, 빨간색의 이탈리아 국기 컬러가 배치되고, 그 아래로 Prodotto In Italia. 즉.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적혀있다. 물론, 영문으로도 Made In Italy라고 적었다. 보통 영문으로만 표기해도 되는 제품의 원산지 표기를 이처럼 당당하게 그것도 현지어로 표기한 이유는 어쩌면 AGV 헬멧의 자존심 때문이 아닐까. 언급했듯 시티 라이트 헬멧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헬멧의 경우, 유럽인의 두상과 한국인의 두상 차이에 따라 충격 흡수재의 형상이나 내부 구조가 달라지기도 한다. 때문에 생산 국가가 이탈리아라는 점을 시티 라이트 헬멧의 장점으로 부각시키긴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시티 라이트 헬멧을 써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뒷목 아래쪽이 가려지지 않는 타입이기 때문에 불안한 느낌이 있지만, 똑바로 착용하기만 한다면, 머리를 안정적으로 감싼다. 헬멧의 전체적인 윤곽에서도 가로로 약간 넓은 느낌이 있는 것처럼, 내부에서도 자신의 머리 둘레 사이즈만 정확히 맞춘다면 큰 불편함이 없다. 해외 수출을 염두해 제작된 국내 제조사의 헬멧보다 위화감이 적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내피는 스위스 세니타이즈드(Sanitized)의 고기능성 소재로 제작됐다. 박테리아 증식과 악취를 방지하는 기능성 섬유인 세니타이즈드는 영문 단어의 뜻 그대로 ‘위생 처리 된’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피부가 직접 닿는 부위를 감싸고 있는 부분에 적용되어 있으며, 실제로 피부에 닿는 감각도 부드러워 착용감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피부가 직접 닿는 부위를 제외한 부분은 메시 소재를 적용했다. 턱관절 부위와 귀를 덮는 패드를 제거하고 헬멧을 착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개방감이 극대화되는 대신 주행풍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패드의 고정 방식도 특별한데, 헬멧의 외부 쉘에 끼워넣고 내부에선 스틸 스냅 버튼을 사용하고 있다. 패드와 두상 전체의 내피가 간단하게 분리되어 세탁이 가능한 점도 포인트다. 아쉬운 점은 턱끈을 덮는 부분이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 정도다. 내피를 제거한 헬멧의 내부는 얼핏, 스노보드용 헬멧의 내부를 보는 것 같다. 헬멧 외부에서 내부로 공기가 유입되는 부분이 다소 빈약한 대신, 내부의 공기가 원활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착용했을 때의 쾌적함은 풀페이스 헬멧을 고집하는 라이더조차도 매력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여기에 헬멧 내부에 수납되는 이너 스모크 실드(AGV 헬멧에서는 ’익스트림 선 바이저' 라 부른다.)는 시티 라이트 헬멧의 매력을 배가 시킨다. 햇볕이 강렬하게 쏟아지는 여름철에도 전체 실드를 교체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주행 상황에 따라 조작이 가능한 점은 매우 실용적이다. 국내외 유수의 헬멧 브랜드들이 같은 방식의 듀얼 실드를 적용하고 있는 추세로 보더라도 이 이너 실드의 기능성과 편리함은 인정받고 있는 추세인 듯 하다. 특히, 시티 라이트의 이너 실드를 꺼내고 수납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외부로 크게 돌출된 형태의 조작 방식이 아니기에 얼핏 보아선 듀얼 실드가 적용되어 있는 것도 모를 정도지만, 여기엔 보다 간단한 조작 방식이 숨겨져 있다. 왼쪽 실드 기어부분 전체를 돌리는 방식으로 이너 실드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특히, 외부로 가장 높게 돌출된 부분의 높이는 약, 2~3mm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고무로 처리된 부분이 언제든지 편하게 이너 실드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양한 스타일을 즐겨라 외부 실드를 분리하는 것 또한 매우 간편하다. 실드를 완전히 올리고 기어의 가운데 위치한 버튼을 누르면 된다. 외부 클리어 실드를 벗겨낸 이미지도 색다른 느낌을 준다. 물론, 이너 스모크 실드만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이런 스타일의 모터사이클 헬멧을 보았던 기억이 거의 없음에도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생각났다. 그렇다. 시티 라이트 헬멧의 원조격인 다이네즈는 동계 스포츠용 라이딩 기어로도 유명하며, 이들이 제작한 알파인 스키용 헬멧의 디자인과도 매우 흡사했다. 스노보딩이나 스키를 즐기는 이들에게 모터사이클 전용 라이딩 기어들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시티 라이트 헬멧을 겨울 시즌에 스키장에서 사용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실제로 겨울 스포츠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하나의 헬멧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시티 라이트 헬멧의 판매 가격은 19만 8천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브랜드인 AGV 헬멧의 하프 페이스 헬멧인 블레이드 시리즈와도 큰 가격 차이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시티 라이트 헬멧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외부 쉘인 강화 플라스틱인 ABS 소재의 특성상 플라스틱 사출 시의 라인이 눈에 띄며, 더블 D링 방식의 턱 끈은 다소 길이가 짧은 편이다. 이 부분은 AGV 코리아에서도 인지하고, AGV 헬멧 본사에 수정 요청을 했다고 한다. 하프 페이스 헬멧 시장은 특히나 여름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슷한 디자인과 스타일이 대부분인 가운데 AGV 헬멧의 시티 라이트는 분명 차별화된다. 남과 다른 스타일과 기능성, 개방감을 동시에 즐기고자 하는 라이더라면 시티 라이트 헬멧은 꼭 경험해 볼 만 한 헬멧일 것이다. |
| 문의: AGV 코리아 02-716-9978 www.agvkorea.co.kr |
| 저작자 : http://www.bikersla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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