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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동시

삼복 이야기/ 신재섭

작성자문봄|작성시간22.07.24|조회수89 목록 댓글 0

삼복 이야기

 

 

칠월 무더위가 시작되면

삼복 형제가 나타나서

서른 날쯤 머물러

 

맏이 초복이는 마음이 약해

중복이에게 더위를

물려주고 얼른 가 버려

 

둘째 중복이는 개와 고양이

사람들 목을 조이며

땀방울을 빼내고야 말지

열대야로 잠도 빼앗고 말이야

그러다 입추가 거는 딴지에 놀라

말복이에게 더위를 쑥 넘겨 버리지

 

삼형제 중 가장 축하 받으며 떠나는 건

막내 말복이 뿐이야

선물로 목걸이를 달아 주니

말복이는 조금 서운한 얼굴로

딸랑딸랑 푸른 종소리를 내며 떠나

주춤주춤 낮더위를 흘리면서 말이야

 

 

신재섭 동시집 《시옷 생각》(브로콜리숲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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