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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동시

손잡이 없는 가방 / 김세경

작성자박덕희 감나무애|작성시간26.06.05|조회수82 목록 댓글 0

손잡이 없는 가방

김세경

 

 

 

신발주머니를 뺑글뺑글 돌리다가

그만 손잡이가 투두둑 떨어졌다

 

저 멀리까지 도망친 실내화와

나뒹구는 수학 학원 책들을

꾸깃꾸깃 주워 담고

들고 가다가 손가락이 아파서

두 팔로 신발주머니를 안고 걸었다

 

내가 밟은 모래 냄새 잔디 냄새

꼬랑꼬랑 발냄새 땀냄새가 나는 것 같다

 

근데 신발주머니는 한번쯤 안겨보고 싶었을지도 몰라

맨날 손만 잡고 걷다가 한번쯤은 안겨보고 싶었을지도 몰라

 

붕어빵 봉투 꽈배기 봉투 도너츠 봉투

델리만쥬 봉투 호두과자 봉투 갓 구운 바삭한 바게트 빵 봉투

손잡이 없는 봉투들은 다 품에 안고 가니까

 

너무 무거워서 손잡이가 안 달린 택배 상자도

가슴에 안고 읏차차 들고 가니까

 

잡을 손이 보이지 않을 때는

따뜻하게 안아달라는 건지도 몰라

심장 소리가 듣고 싶다는 건지도 몰라

 

ㅡ제8회 혜암아동문학상 동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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