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남호섭
동해 바닷가 작은 마을
산불 덮치던 그 밤
수기안토 씨*
할머니 업고 뛰었지
산불은 열흘째 꺼지지 않고
시속 60킬로 자동차 속도로
불길 달려온느데
할머니 문 꼭꼭 닫고
잠들어 있었지
산불은 열흘째 꺼지지 않고
걷기 힘든 할머니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등에 업고
빨리빨리!
빨리빨리!
산불은 열흘째 꺼지지 않고
산불 덮치던 그 밤
할머니 등에 업고
수기안토 씨
뛰고 또
뛰었지
*수기안토: 인도네시아 출신의 대게잡이 배 선원. 2025년 3월 영덕 산불 때 혼자서 마을 할머니 일곱 명을 구했다.
ㅡ《블랙》(제170호, 2026년 3월 1일)
ㅡ제10회 《동시마중》 작품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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