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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동시

챙장이 아버지/ 이상교

작성자문봄|작성시간26.06.12|조회수68 목록 댓글 0

챙장이 아버지

 

 

펄럭펄럭 함석을 말아

동그랗게 홈통을 만들고

물받이를 고인다.

아버지 손이

 

사다리를 괴고

해에 더 가까이

해님 턱밑까지

차양을 해 다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 손에 든 가위가

햇볕을 잘라낸다.

 

반짝 빛을 잃고

함석 오가리만큼

햇볕이

바닥에 내려와 눕는다.

 

해님에 사위는 풍롯불을

피워

납 녹인 물을 인두로 질러

함석을 접으면

 

아, 

내가 침 발라 종이를 접듯

반듯한 금이 선다.

 

사다리 맨 꼭대기에

서서

차양을 해 다는

우리 아버지.

 

아버지 머리 위에는

차양이 없다.

 

 

이상교 동시집『우리 집 귀뚜라미』 (1988년 첫 동시집 그림을 새로 그려, 국민서관에서 2019년 재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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