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귀뚜라미
우리 집 귀뚜라미를
나는 안다.
또록또록 또르르르
유난히 맑고
초롱한 웃음 소리.
처음엔
어느 귀뚜라미가
우리 집 귀뚜라미인가
알지 못했다.
어제 나는 알았다.
밤늦게 엄마와
밖에서 돌아왔을 때
우리 집 귀뚜라미는
혼자 깨어
깜깜한 빈 집을 지키고 있었다.
또록또록 또르르르
우리 집 귀뚜라미는
울음 소리가
별빛 같았다.
혼자 떠오른
별빛 같았다.
이상교 동시집『우리 집 귀뚜라미』 (1988년 첫 동시집 그림을 새로 그려, 국민서관에서 2019년 재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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