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연꽃ㅡ홍만희
꼭 다문 잎술
묵언 수행중인 줄 알았다
달빛에 안기더니
바람에 흔들더니만
옷고름 풀고
가슴을 열어 젖히고
아무일 없다는 듯
꽃 피는
백락사 전탑 뒤
보살 한 분
계신다
-----♡-----
홍만희 시인의 사랑이 보입니다
백락사 벽돌탑 뒤
활짝 피어난 연꽃을
보살로 의인화 한 데서
시인님 시선이 수상합니다
꽃이야
피거나 말거나
흘려보고
그냥 지나치는 게
일상적인 우리들인데요
묵언수행하는 보살인 줄 알았는데
달빛도 끌어오고
바람도 손짓해 부르고
첫 연인 앞에서
수줍어 어찌할 줄 몰라
몸을 바람에 맡겨버리는군요
몸을 흔드는 게 아니라
바람에 맡긴 몸
흔들리게 두는 데서
연꽃은 이미 시인에게 반했습니다
옷고름 풀고
가슴을 열어젖히고 나니
이젠 연꽃보살도
연인 시인에게 마음을 맡긴 듯
아무일 없는 것처럼
속살까지 드러내는 연꽃
시인님 사랑이
아으, 절정에 이르렀는가
연꽃은 상기도
피어나고 있는 현재진행형인데
아으! 어쩔 것인지요?
2015-07-18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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