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2996
화해와 조화
동봉
4월 1일 오늘이 곧 '만우절'이다
인간은 본디 정직한 존재다
거짓을 모르는 게 맞다
얼마나 올곧게들 살았으면
만우절이 다 생겼을까?
일만 만萬 자에
어리석을 우愚 자와
마디 절節 자로 이루어진
여유와 정을 나누는 그런 날이다
일만 만萬 자와 어리석을 우愚 자는
원숭이禺가 노는 것을 보면서
만든 글자가 아니었을까?
검불艹을 뒤집어쓰면
일만 만萬 자가 되고
마음心이 깔려 있으면
어리석울 우愚 자가 된다
모든 생명은 마음이 있다더니
아마 여기에서 나온 말일까 싶다
일만 만萬 자는 곧 상형문자다
더운 지역으로 가다 보면
전갈목 벌레들이 많다
득시글거리는 것이
전갈이나 불개미처럼
천의 열 곱절萬로 보이고
백의 백 곱절愚로 보이겠지
'많다'의 어근이 '만萬'이 아닐까
만萬 자는 풀 초艹 자와 함께
긴꼬리원숭이 우禺 자가
하나로 합친 모습이고
우愚 자는 원숭이禺에게도
마음心이 있을 거라는 견해다
사람의 마음은 듬직한 게 뿌리고
원숭이 마음은 촐싹거림이 뿌리다
하여 어리석을 우愚 자가 생긴 것이다
어젯밤 자정에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나이 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젊은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고 화해하기로 했단다
1년 넘도록 서로 싸운 걸 보면
그렇게 끔찍할 수가 없는데
마음 풀었다니 그것으로 족하다
전쟁의 폐허는 이제부터 살려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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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파 선생의 작품/화해와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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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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