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063
관음경 중송분-8
동봉
제1수 인연-1
묘한상호 구족하신 세존이시여
제가지금 거듭하여 여쭈옵나니
불자들이 어떠하온 인연으로서
■관세음 보살이라 부르나이까
세존묘상구世尊妙相具
아금중문피我今重問彼
불자하인연佛子何因緣
명위관세음名爲觀世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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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상의 부처를 뵌 적이 없다
그의 모습을 뵌 적이 없으니
법당에 모셔진 모습으로
그렇게 짐작할 뿐이다
절벽에 새긴 마애불을 보며
아하! 이분이 부처님이셨구나!
그냥 기록에 남아있는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짐작할 뿐이다
그나마 새기고 주조되고 그려진
다양한 모습이 있으니 족한 일이다
예나 이제나 손수 만들어진 세계는
그나마 마음을 맡길 수가 있다
그림과 조각은 예술 장르에서
가장 이르고 실제 모습에 가까웠다
듣자니 부처님은 키가 얼마였고
어느 나라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고
가계도는 왕족王族이었다지
벌써 이 정도만 되더라도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와
고대 인류 네안데르탈인이 지닌
차이점을 잠작해낼 수 있듯이
부처의 모습을 그려낼 수가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표현이 어려울까?
이 말까지 나오면 짐작이 앞선다
그래, 바로 부처님 음성이다
그가 구사한 언어는 짐작이 가나
경전에 기록된 사자후 등으로
부처님의 음성을 대강 짐작할 뿐이다
부처님은 금강경에서 이렇게 설하셨다
"만일 들어온 겉모습에서 나를 보고
짐작된 음성에서 나를 찾는다면
이 사람은 잘못된 길을 가는 자
여래의 참모습은 보지 못한다"라고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그러나 일차적으로는 기록에 의존한다
여래 세존의 멋진 모습은 완벽하다
자그마치 서른두 가지에 속한다
서른두 가지 상을 말하는데
이를 묘상妙相이라 한다
이 묘상의 세부적인 게 있는데
이를 팔십종호八十種好라 한다
80종호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묘상을 갖춘 부처님 세존께서 지닌
서른두 가지 거룩한 상을 살펴볼까?
지루함을 달래고자 4연으로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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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발로 서 있기에 자세가 편안하다
발바닥에 바퀴 모양 무늬가 있다
손가락이 유난히 길쭉하다
발꿈치가 넓고 편평하다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막이 있다
손발이 비단처럼 솜처럼 부드럽다
발등이 동그랗게 높고 원만하다
넓적다리가 사슴처럼 가늘면서 곧다
팔을 펴면 무릎 아래로 길게 내려간다
음경이 말처럼 깊이 감추어져 있다
몸의 가로세로 크기가 동일하다
몸의 털이 모두 위로 향해 있다
털구멍마다 오직 한 올이 있다
몸에서 나오는 광채가 금빛이다
몸에서 나오는 빛이 하늘을 비춘다
피부가 부드럽고 수염이 가느다랗다
양손 양발 양어깨 목덜미가 솟아있다
두 겨드랑이가 두텁고 풍만하다
상반신이 사자처럼 당당하다
신체가 장육으로 크고 단정하다
어깨끝이 둥글고 편만하다
위아래 치아가 모두 마흔 개다
앞니 송곳니 어금니가 다 고르다
피부색에 비해 치아가 희고 깨끗하다
두 뺨이 사자처럼 매우 두둑한 편이다
으뜸가는 미감味感을 지니고 있다
혀가 크고 넓어 이마까지 닿는다
음성이 낭랑하고 맑고 엄하다
눈동자가 검푸른 색 곧 감청색이다
속눈썹이 소처럼 정돈되어 있다
정수리가 상투 모양으로 돋아 있다
두 눈썹 사이에 흰 털이 있고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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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다육이의 몸풀이/사진 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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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023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