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일정한 시기가 되면 모유나 분유만으로는 발육에 필요한 칼로리나 영양소를 공급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사람은 음식물을 통해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이유식’이며, 이는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도록 연습시키기 위한 준비 과정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유 훈련이 잘 되지 않으면 밥도 잘 먹지 않습니다. 죽을 만들어 먹이는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밥을 국에 말아 먹인 아기들 대부분이 씹기보다는 꿀꺽 삼켜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씹는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아기는 식품 특유의 맛을 음미하지 못하기 때문에 밥 먹는 즐거움을 터득하기 어렵고, 밥 먹는 일이 즐겁지 않으면 당연히 입맛을 자극하는 단 음식에 매료되기 쉽습니다. 게다가 젖니가 다 나고 밥을 먹으면서도 젖병을 떼지 않으면, 아기는 먹는 음식량이 더 이상 늘지 않고 액체 음식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두 돌이 되도록 밥은 간식처럼 먹고 우유나 주스로 배를 채우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아기들은 십중팔구 편식을 하거나 밥투정이 심합니다.
부모 또는 가족 중에 편식이나 밥투정을 하는 이가 있으면 아기 역시 밥투정을 하기 쉽습니다. 혼자 서툰 숟가락질을 하며 밥 먹는 법을 익히는 아기에게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하며 간섭이 너무 심하거나,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고 결국은 떠먹여주거나, 잘 받아먹는 게 그저 신기해서 덥석 달콤한 음식물을 안겨주거나, 운동량이 너무 작을 때도 아기는 잘 먹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아기가 음식을 골고루 잘 먹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조건들이라고 할 수 있으니, 그간의 환경이 어땠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기들이 밥투정이나 편식을 하게 되는 시기는 이유기(5∼12개월)와 이유 완료기(12∼15개월), 4세 전후입니다. 24개월 이전에는 이유식의 조리법이나 주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 음식물 알레르기 등으로 특정 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이 있을 때 밥투정을 하기 쉽습니다.
반면 3∼4세경에 하는 밥투정은 자아가 발달하여 ‘좋거나 싫은’ 기호의 감정이 뚜렷해지고 음식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시기여서 전 시기와는 다소 구분됩니다. 물론 대개의 경우 밥투정도 성장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아기가 건강하고 순조롭게 잘 자라고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출처 : 앙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