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너무 강해
그늘을 찾게 되는 날,
또는 반가운 여름비에
마음이 시원해지는 날엔
괜히 누군가 하나쯤 생각나요.
처음부터 말이 잘 통하고
굳이 애쓰지 않아도 편했던 사람.
그런 사람, 많지 않잖아요.
말은 별로 없는데
같이 있으면 괜찮아지는
사람이 있어요.
침묵이 어색하지 않고,
딱히 뭘 하지 않아도
시간이 잘 흘러가요.
그게 진짜
마음이 맞는 거겠죠.
어느 날은
내 얘기만 주절주절
하게 되는데 그 사람은 그냥
들어줘요. 고개만 끄덕이며.
"그랬구나" 그 한마디에
속이 좀 풀려요.
조언보다 위로가 필요한 날엔
그런 사람이 생각나요.
눈빛만 봐도
‘지금은 그냥 가만히 두자’
‘이건 별말 안 해도 아는구나’
이런 게 느껴지는 사람.
이해받는 기분이 들면
말보다 그게 더 커요.
굳이 약속 안 해도
불쑥 떠오르고,
보고 싶다고 말 안 해도
괜히 연락하고 싶은 사람.
요즘같은 날씨엔,
에어컨보다 시원한 건
그 사람 생각 하나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 사람이
혹시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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