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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령

시인하다, 낙타가시나무 풀/ 이 령(2021.오정문학10호 초대시2편)

작성자이령|작성시간21.08.04|조회수52 목록 댓글 0

시인하다/ 이령

 

난 말의 회랑에서 뼈아프게 사기 치는 책사다

바람벽에 기댄 무전취식 속수무책 말의 어성꾼이다

집요할수록 깊어지는 복화술의 늪에 빠진 허무맹랑한

방랑자다

 

 

자 지금부터 난 시인是認하자

 

 

내가 아는 거짓의 팔 할은 진지모드

그러므로 내가 아는 시의 팔 할은 거짓말

그러나 내가 아는 시인의 일할쯤은

거짓말로 참 말하는* 언어의 술사들

 

 

그러니 난 시인詩人한다

 

 

관중을 의식하지 않기에 원천무죄지만

간혹 뜰에 핀 장미에겐 미안하고

해와 달 따위가 따라붙어 민망하다

 

 

날마다 실패하는 자가 시인이라는 것이 원죄이며

사기를 시기하고 사랑하고은 책망하다 결국 동경하는 것

이 여죄다

 

 

사기꾼의 표정은 말의 바깥에 있지 않다

그러니 詩人의 是認은 속속들이 참에 가깝다

 

*장콕토

 

 

 

낙타가시나무풀*/이령

 

 

​고비戈壁를 건너며 생각했죠.

 

 

잘 번식하는 種

 

 

이 시간, 이 방향엔

평균적일 경우 착하다는 엄마,

왜 하필 소소초죠?

젊다는 건 이미 봄이니까! 뿌리를 내리렴!

어떤 방식으로도

너희는 작고 작아

엄마가 파리하게 웁니다

 

 

매우 적합한 種

 

 

축축한 엄마와 갈라진 언니는

한 번의 우연으로 모래톱을 쌓나요?

이곳에선 오해가 행복의 근원입니다

예측불능은 아름다운 거잖아!

만삭의 언니가 뾰족 합니다

 

 

잘 적응할 種

 

 

무엇을 위한 출발점인가

방을 춥게 하려면 벽난로를 두시죠

 

차라리 크라이머스와 오스카 클라인을 심지 그래?

언니의 엄마, 나의 엄마

제 피로 목을 축이며 연명하는 낙타여!

다르다는 건 틀린 것과 달라!

이곳에선 불협화음이 지천입니다

 

 

사막의 결이 자주 바뀌는 동안에도 언니는 돌아오지 않고

가시와 뿌리와 별과 사랑과 침묵과 빛과 다시 어둠

고비를 건너며 생각 했죠!

넓이와 깊이는 비례하지 않아

 

 

모래집의 다른 이름, 가족

결국 우린

필연적으로 자주자주 뭉치고 흩어지는種

 

 

*낙타가시나무풀- 蘇蘇草라 불리는 낙타가 먹는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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