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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송하춘 신간 산문집 『왜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느냐』

작성자dbhosu|작성시간21.04.03|조회수190 목록 댓글 0

 

왜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느냐 송하춘 산문집

송하춘 지음 | 천년의시작 | 2021년 02월 19일 출간

  • 송하춘 약력과 책 소개

 소설가 송하춘(고려대 명예교수)는 1944년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문학박사). 197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해 학문과 창작활동을 계속하였다. 창작집 『한번 그렇게 보낸 가을』(금화사, 1979), 『은장도와 트럼펫』(나남, 1987), 『하백의 딸들』(문학과지성사, 1994), 『꿈꾸는 공룡』(나남, 1998), 『송하춘 소설선 1·2』(문학사상, 2010), 『스핑크스도 모른다』(현대문학, 2012), 저서 『1920년대 한국소설 연구』(고려대민족문화연구소 출판부, 1985), 『발견으로서의 소설기법』(고려대학교출판부, 1993), 『탐구로서의 소설독법』(고려대학교출판부, 1996), 『한국현대장편소설사전』(고려대학교출판부, 2013), 『한국근대소설사전』(고려대학교출판부, 2015), 산문집 『판전의 글씨』(작가, 2006) 외 다수가 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고려대학교 문과대학장을 역임했고, 많은 국문학자, 문학평론가, 시인, 소설가를 길러낸 국문학자이자 교육자이다.

 

 송하춘 작가의 산문집 『왜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느냐』가 출간되었다. 이번 산문집은 시詩에 대한 편견, 시작법詩作法, 대상에 대한 감각적 경험을 저자의 온전한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시를 위한 산문”을 쓰게 된 이유를 자전적 에세이의 형식으로 풀어냄으로써 시심(詩心)을 고백하고 나아가 시적 상상력의 원천이 되는 대상들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시인은 그동안 메모해 둔 시심을 시의 형태로 정리하고 자작시를 곁들인 예술 산문의 형태로 보여 준다. 또한 삶에서 마주쳤던 시적 순간들을 서정적 문체와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한편 저자는 제1부인 “산문투성이 시인”에서 산문과 시를 차례로 배치함으로써 시와 산문이 경계를 허물고 어우러지는 순간을 포착해 낸다. 이는 시적 대상에 착안한 산문 쓰기를 통해 한 편의 시가 탄생하게 되는 사유 과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산문과 시가 서로를 보충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글쓰기 형태를 통해 시적 대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제2부 “왜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느냐”에서는 시에 대한 은유를 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낸 저자의 산문이 실려 있다. 끓는 물에 아기를 넣어 에밀레종 소리를 낼 수 있었던 철공소 아저씨와 끓는 물에 아기를 넣어서라도 이 세상에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싶었던
원님의 간절한 소망을 엮어낸 에밀레종 설화를 소설화한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시(詩)에 대해 대담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시적 진실에 가닿는 과정을 미학적으로 그려 낸다. 제3부 “수사(修辭)로서의 시”에서 저자는 제1단계부터 제5단계까지, 수사(修辭)의 단계에 따라 시작법(詩作法)에 대한 견해를 밝힘으로써, 창작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 요컨대 『왜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느냐』에서 저자는 시에 대한 단상이 묘사의 과정을 거쳐 시적 서사로 탄생하는 과정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낸다. 삶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세계를 인식하는 낯선 감각이 그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

 

목차

 

산문투성이 시인

09 대장간의 유리 풍선
13 누가 날아가는 새의 수컷을 보았다 하는가
17 파바로티와 콩나물 대가리
21 영변에 약산 호랑이는
24 평생을 물에 뜨지 않는 배만 만들다가
28 바다 한가운데 서다
32 Mubuloeso
36 세바스티앙 살가도
40 MIT의 거미
44 R&B와 매미 소리
48 밀까? 두드릴까?
53 농경시대의 글쓰기
58 다음 생에 절 지을 일이 없지 않느냐
62 와불
66 윌랜도의 노출증
70 사람을 찾습니다

왜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느냐

75 꿈은 자초지종이 없다
82 누구나 시인이고 싶다
90 왜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느냐
100 패악이 아름다움을 낳느니!
108 귀신은 소리로만 살아있다
111 내 시의 모교를 찾아서
117 김소월, 피켓을 들다

수사修辭로서의 시: -「동천冬天」

123 제1단계/ 눈썹을
132 제2단계/ 씻어서
138 제3단계/ 심어놨더니
141 제4단계/ 새가
145 제5단계/ 비끼어 가네

책 속으로

 

■책머리에■

내 소설은 그놈의 알량한 시심(詩心) 때문에 망했다고
하여 세상에 아름다움처럼 천박한 것은 없느니라고
나는 골백번도 더 후회하고 반성해 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021. 2.
가재남천인(家在南川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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