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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드(Psychopath)

작성자이산|작성시간05.11.08|조회수73 목록 댓글 1
사이코패드(Psychopath)


   오늘 아침 방송 뉴스에는 중학생이 친구를 때려서 죽게 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뉴욕타임즈 인터넷판에 실린 기사가 그 결과를 미리 말해주는 것 같았다.
  1969년 새해 전날에 15살 된 탐슨이라는 소년이 그와 동갑인 여자친구 샤롯과 함께 토끼사냥을 갔었다. 탐슨은 여자친구와 한 달 전에 육체적인 관계를 가진 일이 있었는데, 그 날 여자친구가 그 일로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한데에 화가 나서 그 여자친구를 공기총으로 세발을 쏘아 죽이고 얼음구덩이로 밀어 넣었다. 그는 이 사건으로 기소가 되어 종신징역을 선고받았다.


1969년 15세의 탐슨

2005년 감옥에서 50세가 된
탐슨
   그는 죄의 값으로 감옥에서 올해로 36년째를 맞이하여 15세의 소년이 50세가 넘어섰다.
그는 감옥에 있는 동안 사면과 사회적응 능력을 기르기 위해 모범적인 죄수로 각종 기술을 습득했고, 피해자 아버지도 그를 용서해 줄 것을 바랬지만, 그를 심사하는 사면위원회에서는 그가 너무 잔인했다는 이유로 사면을 거부했다.

   위에 실린 사진에서 보이듯이 소년이 이제 초로의 인생으로 접어들도록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된 감옥에서 일생을 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인간적인 동정이 가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존귀한 남의 생명과 삶을, 그것도 실수가 아닌 고의적으로 죽인 죄업은 용서받기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앞서 친구를 때려 죽게 한 중학생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언젠가 정신병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의학적 실험에 의하면 뇌의 어느 부분에 어떤 물질이 부족했을 때는 사람은 조그만 일에도 화를 잘 내고 때로는 그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난폭해지는 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규명이 제대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성장과정의 환경이 중요한 원인중의 하나를 제공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학대를 받아 왔다던가, 아니면 폭력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편집적인 증세를 보이며, 자신의 충동적인 감정을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원인도 있겠지만, 요즘 우리 주변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학교수업시간외에는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목적이 주로 오락게임이고, 그 오락게임이 거의 가 서로 싸우고 죽이는 폭력적인 테마가 전부이다.
가만히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는 얼마나 폭력 앞에 여지없이 노출되어 있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한편의 텔레비전 드라마를 봐도 밤낮 불륜과 치정(癡情)에 얽혀 다툼이 그치지않는 가정불화가 대부분이고, 영화는 모조리 주인공 외에는 사람의 생명이 파리 목숨보다도 못하게 죽임을 당하는 폭력적인 내용이 예사롭게 나온다.

   이런 세상이니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갖가지 감히 상상치도 못했던 일들이 연일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폭력이-그것이 언어적이던, 행동적이던, 도덕적이던 윤리적이던 간에- 매스미디어를 통해 우리들 안방까지도 무차별로 침범한다.
그러니 아이들의 정서순화는 기대할 수 조차 없으며, 이미 어른들도 이와 같은 폭력에 익숙해져서 어지간한 폭력에는 무감각해 졌다.
   이러한 외부의 직. 간접적인 폭력에 의한 노출은 사람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피폐(疲弊)해진 마음은 폭력적인 잠재의식이 자리 잡게 되어 어떤 외부적인 사소한 자극에도 자신도 억제할 수 없는 분노와 폭력의 충동을 느끼게 된다.

   폭력은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개인의 정신질환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집단적인 증상을 앓고 있다.
알고 보면, 우리는 무서운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일찍이 20세기의 석학(碩學)이며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는 멸망을 향해 굴러가는 수레바퀴와 같다”고 했다.
그는 또한 “그러나, 인류를 멸망에서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종교뿐이다”라고 말했다.
   나는 종교와 자연,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순화(純化)되는 인간의 양심이 최후의 버팀목이라고 생각한다.

   오래되어 버려진 신문지(紙)에서 본 소설가 이외수(李外秀)의 신간소설 발간에 따른 인터뷰 표제가 “정상과 비정상이 섞인 세상에 당신은 어떤 세계서 삽니까?”이다.
이어서 그의 이야기는 “제가 보기에 우리 땅 위엔 세상과 정신병원, 모월동(慕月洞) 이렇게 세 부류의 장소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면 정신병원이 ‘장외(場外)'지만, 정신병원 사람들이 보면 세상이 장외지요. 둘 다를 넘어선 데가 모월동입니다.
달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는 뜻입니다.”

   우리도 모두 모월동(그리워 할 慕, 달 月, 골 洞)으로 이사나 갑시다.(200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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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jooney | 작성시간 05.10.03 어떤이들은 우유를 탓하기도 하지. 소젖을 먹고 자라나서 사람노릇하기가 어디 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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