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6월 14일 주일예배설교 - 정지의 힘 / 김경환 목사

작성자동녘교회|작성시간26.06.20|조회수43 목록 댓글 0

https://youtu.be/FaZ3DT2XjV4?si=jDLvqVqCkVTMA-IO

 

 

정지의 힘 창세기 218-20a

제가 한국에 와서 텃밭을 일구면서 크게 배운 거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흙의 재발견입니다. 흙이란 게 저는 그냥 길이고, 더럽고 그래서 묻으면 털어내고, 식물들도 키우지만 건물도 짓고 그런 어떤 물질로 이해를 했습니다. 그러나 텃밭에서 지내다보니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흙으로 돌아가더라고요. 인류역사를 살다간 모든 생명은 흙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흙은 또다시 풍요로운 먹거리를 주어 지금을 살아가는 생명들을 살리고 있고 지금의 생명들은 앞으로 살아갈 생명들을 위한 씨앗들이더라구요. 흙은 생명 순환의 어머니예요. 흙을 죽이는 건 결국 우리의 삶의 어머니를 죽이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둘째는 자연의 재발견입니다. 저는 제가 농사를 지어서 작물을 키우고 살리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가만히 보니까 그 작물들, 자연들, 나무들, , 공기, 강물, , 햇살 = 자연이 저를 살리고 있더라구요. 자연은 인간 없이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인간은 자연 없으면 단 하루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핸드폰 없이는 살아도, AI없이는 살아도 자연이 없으면 인간은 살 수가 없더라구요.

셋째는 먹거리의 재발견입니다. 저는 아무거나 먹고 살면 건강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텃밭에서 농사를 지어보니 먹거리가 다 똑같은 먹거리가 아니더군요. 현대인은 어떤 것이 생명력있는 먹거리인지 조차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텃밭 농사를 지으면 알게 되었습니다. 파도 그렇고 양파도 그렇고 상추도 그렇고 쉽게 무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생명력이 있다는 겁니다. 저는 비싸서 못 먹는데 사리원쪽에 가면 <유나네 계란>이라고 있습니다. 그 집닭들은 한우물 정수기 물을 먹이고 200평정도 되는 너른 비닐하우스 4동에 풀어 키우고요. 비닐하우스 동과 동 사이에 풀을 키워 그 풀을 먹이고 흙도 미네랄이 풍부한 흙을 사서 모이로 먹입니다. 알도 작지가 않은데 계란을 깨보면 흰자가 젤리처럼 생명력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옛날의 먹거리는 다 이랬을 것입니다. 현대인은 생명력 있는 먹거리가 사실은 뭔지도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배움 속에서 자라나는 게 소위 생태적 영성입니다. 영성(거룩한 기운)에는 개인의 영성이 있고, 관계적 영성이 있고, 사회적 영성이 있고 생태적 영성이 있고 우주적 영성이 있습니다. 개인의 영성은 자기 내면과의 연결성을 건강하게 잘 회복해서 참 나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어제 명상을 평화센터봄에서 시작했는데 자신의 감정을 읽어주고 알아차리면서 자신과 건강하게 관계할 수 있는 연습을 했습니다. 참 좋더군요. 관계적 영성도 있습니다. 서로 존재의 결들을 잘 이해하고 소통하면서 함께 공존과 상생, 평화의 연결고리들을 잘 회복해가는 영성입니다. 사회적 영성은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사회적 약자를 돌보고 관계적 폭력성을 넘어 유기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영성을 회복시켜가는 일 일 것입니다. 그리고 생태적 영성은 인간의 존재를 넘어 자연과의 유기적 공존과 상생의 연결성을 잘 회복시켜나가는 일입니다. 이 모든 생명의 연결고리를 통합적으로 연결하여 모든 생명이 우주적으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 속에서 그런 자아를 품고 그 연결성을 회복시켜나가는 일이 우주적 영성으로 나아가는 길 일 것입니다.

우리가 환경주일 예배를 드리면서 꼭 생각해 보아야할 것이 자연이라는 존재를 점점 더 대상화하고 마치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타자화되어 가는 현실속에서 우리가 기후위기 시대 자연과의 공생을 꿈꾸며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자연을 타자화시키지 않고 중요한 삶의 동반자로 여기며 살것이냐는 겁니다.

집사님들은 자연에 대한 생태적 감성을 키워나가기 위해 뭐가 필요하고 어떤 노력들을 해나가고 계십니까? 자연이 망가지고 자연이 파괴되면 결국 인간도 같이 파멸하잖아요. 인간이 자연 없이 못 사는데 절대자로 군림해서 무자비하게 지배하면서 없어도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대하며 살아가잔하요? 어떻게 이 중요한 가치를 끌어안고 자연을 향한 폭력을 멈추고 함께 공존의 틀로 성숙해 갈 수 있을까요?

오늘 성서에서 던지는 통찰력은 존재에 대한 인식, 깨달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을 지으시고 아담이 홀로 있는 것이 좋지 않게 여겨져 그를 돕는 짝을 만들어 주고 싶어하십니다. 그러면서 먼저 하신 일이 온갖 짐승들 공중의 새들을 빚어서 만드시고 그들을 사람에게 데려다 놓고는 하나 하나 이름을 짓게 하셨습니다. 이재원 집사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은 그와 관계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뭔가의 노력을 함께 해나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에덴의 세상은 존재를 인식하는 세상입니다. 이 이야기는 매우 아름다운 삶의 통찰력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그 존재를 인식하고 느끼면서 그와 더불어 함께 살고 존재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관계라는 의미입니다.

제가 요즘 가끔식 피클볼을 칩니다. 친구가 적극적으로 권해서 배우고 있는데 탁구와 테니스 중간쯤 운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탁구보다 쉽고 테니스보다 쉽습니다. 텃밭근처에 그 피클볼장이 있는데 그 피클볼장에 가면 재미있는 회원들의 습관이 있습니다. 들어오고 나가면서 한사람 한사람에게 큰 소리를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아마도 처음에 이 동아리를 꾸리기 시작한 사람이 만든 문화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했어요. 왜들 저렇게 큰 소리로 인사하지? 근데 모든 사람들이 오고 갈때마다 인사를 하니까 순간 그런 사람이 드는 거예요. 우리가 인격적으로 교류하지는 않지만 저사람이 그래도 피클볼 동호회 사람이라는 연대감이 있어서 나를 아는 척을 해주는 구나. 어찌했든 함께 동호회를 만들어가는 사람들끼리 인사는 하고 살자는 거구나. 그러나 보니 저도 인사를 해요 한해요. 저도 큰소리로 인사를 합니다. 하다보니 친근감이 느껴져요. 저희도 해요. 예배끝나면 한사람씩 다 돌아가면서 잘 지내셨냐고 눈마추며 쑥스러워도 인사해요. 그래도 신앙공동체인데 여기 이사람이 존재하는구나 인사는 하면서 살아가야지요.

존재를 인식 한다는 건 그런 거 같습니다. 우리 교회 카레를 못드시는 분이계셔요. 그래서 식사당번이 음식을 준비하실 때 카레만 준비해요? 아니예요. 지난주에는 카레와 함께 뭐가 나와요? 짜장이 나와요. 그 누군가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공존을 위한 배려예요. 오늘은 애들 메뉴가 장난이 아니예요. 우리 공동체 안에 애들도 있다는 걸 존재인식의 결과예요.

요즘 주식시장이 난리죠? 저는 주식에 대해 불로소득이라고 쳐다도 안보았는데 주식을 옳든 그르든 뭐 조금이라도 여유돈이 있으면 국민 모두가 주식을 하는 시대가 되었어요. 하라 말라 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겁니다. 목회자로써 몇가지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요. 1 투기하지 말고 투자하세요. 샀다 팔았다 하면서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노름하듯이 거기에 빼앗기지 마세요. 좋은 기업에 투자해서 투자한 자본이 좋은 산업활동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하면 기업도 좋고 좋을 것 같애요. 2 빚투하지 마세요. 뭐든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가 있습니다. 좋을 때는 누구나 상관없이지만 나쁠 때 빚투하면 순식간에 깡통찹니다. 미국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식을 합니다. 가지고 있는 여유자산에 20-30%정도 투자합니다. 단타하지 않고 좋은 기업에 투자합니다. 아내 예기를 들어보니 초기 선교사 자녀들은 한국 선교사로 들어와 여기서 고생하면서 자식을 키우는데 그 자식을 무슨 돈으로 키워요? 오기전에 기업에 투자해놓았던 주식으로 자식 공부시켰다고 합니다. 주식은 기업에 투자하는 겁니다. 3 돈자랑하지 마세요. 우리 사회에 분명히 금융자본과 노동자본이 있는 건 확실합니다. 금융자본이 노동자본의 가치를 훼손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방식으로 소비되어서는 안된다. 금융자본으로 돈 벌었으면 겸손히 잘 쓸 일이지 여기 저기 무용담으로 떠들고 다닐 일이 아닙니다. 열심히 땀흘리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노동의 가치,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문화로 소비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4 감리교 창시자 웨슬리 선생님 철학은 열심히 벌어서 열심히 써고 열심히 나누라는 것입니다. 무명의 하이닉스 직원이 성과급 받았다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지 않고 성과급의 일부로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제공한 사실이 신문에 났더라고요. 우리 사회도 개인이든 사회든 돈 벌고 이익을 많이 내면 그 이익을 어떻게 사회적 공공성을 확대하면서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나갈 것인가에 대한 담론을 활성화시켜야할 때입니다. 돈을 벌고 뭔가를 하더라도 여기 다양한 형편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며 살아가면 그냥 막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지 않습니다. 함께 존재를 인식하며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겁니다.

<자연을 지키는 7가지 믿음>이라는 환경 영화를 보면 인도네시아를 배경으로 발리, 칼라만타, 누사텡가라 동부, 파푸아 서부, 아체, 욕야카르타, 자카르타 등 7개 지역에서 그들의 고유한 신앙과 문화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처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중의 하나를 소개하면 발리의 힌두인들입니다. 그들은 일 년에 한번 침묵과 명상의 날을 가집니다. 자연도 쉼과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념에 자연에게 단 하루 쉴 시간을 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그날은 사람은 모든 일을 중단합니다. 집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공항도 폐쇄하고 교통도 멈추고 심지어 등도 켜지 않고 태초에 인류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모든 것을 멈추고 집에서 금식하고 침묵하면서 온전히 하루를 보냅니다. 그들은 그 하루 온전히 무엇을 생각할까요? 자연을 생각하는 겁니다. 우리가 얼마나 내 맘대로(인간중심적으로) 살아오면서 자연을 함부로 해왔는지를 온전히 묵상하면서 그것을 일 년 동안 자신들의 일상으로 가지고 가는 겁니다. 그들은 이런 방식으로 자연의 존재를 타자화 시키지 않고 자신들의 삶의 중심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백무산 시인의 시입니다.

정지의 힘 / 백무산

기차를 세우는 힘, 그 힘으로 기차는 달린다

시간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미래로 간다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 그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안다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 그 힘으로 나는 내가 된다

세상을 멈추는 힘, 그 힘으로 우리는 달린다

정지에 이르렀을 때, 우리는 달리는 이유를 안다

씨앗처럼 정지하라, 꽃은 멈춤의 힘으로 피어난다

 

이 시대는 존재를 인식하고 그 존재와 더불어 공생하기 위해서 멈추고 정지하고 절제하고 /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음에도 / 그 어떤 것을 하지 않을 자유, 그 힘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자연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그 존재를 우리 삶의 중심으로 끌어들이고 그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공존의 삶을 열어가는 생태적 신앙인의 삶에 대해 한 번 더 깊이 있게 묵상해 보는 한주간의 삶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아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