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넘기기엔 하두 기가 막혀 글을 써 봅니다
법학박사로 꼬장꼬장하기가 대쪽같은 노인 이 노인은 당뇨가 심해 눈도 잘 안 보이고
관절이 심해 잘 걷지도 못하고 툭툭 불거진 뼈가 보기에도 안 좋다
늘 피로에 절어있는데
자식은 오남매나 다 잘살지만 누구 하나 모시려 하지 않는다
왕년에 법학교수로 자존심은 대단해요
자신이 쓴 책도 많이팔렸고 토지정책 뭐라하든데 그 책은 우리나라에서 첨으로 자기가 쓴 책을 학교에서
교재로 쓴다며 잘안보이는 눈으로 매일 신문을 손 돈보기로 들여다보며 스크랩을 하는데
그런데 정작 먹어야 사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데 입으로 들어갈 것이 없네요
당뇨환자는 특히 식이요법을 해야 하건만 식이요법은 고사하고 입으로 들어갈 게 없어요
하두딱해서 주변에서 등급을 내 주려 했는데
얼마나 꼬장꼬장한 지 "왜 내가 국가에 손해를 보이느냐"면서 거짓말로 등급 내기 싫다 하여
3번이나 등급에서 밀려났지요
남들은 거짓말을 해서라도 등급을 내려고 혈안인데 자꾸 떨어지니 답답해서 주변에서 "굶어죽을거냐?" 하자
그때서 대답을 제대로 하더래요
자존심만 강해서 그래서 3급등급을 받은 환자인데 내가 첨에 가보니 냉장고 도 텅텅 비었고
양념이라고는 신앙촌 간장 하나 무엇을 할래도 있어야하지 더구나 청주에 딸이 2명이나 있다는 데 코빼기도 안보이고
이젠 냉장고도 채워 놓았고 반찬도 골고루 만들어 놓고 당뇨에 필요한 보리쌀과 콩 잡곡도 사서 정성으로 식사준비를 하는데
기껏 반찬을 많이 만들어 식탁에 차려 놓고 퇴근 준비를 하는데 고박사 딸이 왔어요
등엔 배낭을 메고 내심 반가웠지요 배낭속에 아버지 먹거리라도 해온 줄 알고
이딸은 가방을 내리고 식탁으로 가더니 "밥 사 먹고 올려고 했더니 그냥 오길 잘했네"
하더니 비닐 팩을 꺼내 방금 내가 해 놓은 반찬을 다 쏟아 담는거예요
"와~ 맛있겠다 이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 하면서
순간 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진짜 창알머리 없는 여자네" 올라오는 것을 꾹참고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난 퇴근을 했다
아니 사람이라면 눈도 안 보이고 혼자 사는 아버지가 불쌍하지도 않은가?
아버지 잡수라고 반찬을 해다 줘야 옳지 해 놓은 반찬을 다 쏟아 지배낭에 담는 그런 딸을
그래도 자식이라고 고박사는 가르치고 키웠다
난 요즘에 감사꺼리가 넘친다 남의 집안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면서 "난 행복한 사람이구나 한다"
난 세상 자식들이 다 우리애들 같은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다
그래서 자식은 고생을하며 키워야 한다 떠받들고 잘 멕이니까 저만 안다
부모보다는 제 입이 더 먼저고 병든 부모는 쳐 내버리고 지덜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이니
이 글이라도 안 쓰면 난 어디가서라도 소리질러 욕을 해주고 싶다
늙고 병들면 그래서 서러운 것이다
이 글은 내가 자주가는 카페의 여친(닉:청아한)이 청주에 사는데,
노인들에게 봉사 활동을 하면서 느낀바를 카페에 올린 것이다. 생각키우는바 있어 여기에 옮겨 놓습니다